8월 근원 CPI 0.3% 급등…여름철 인플레 둔화 기대 무너졌다
중도파 월러 이사도 매파 선회 무게…연준 내 '연쇄 인상론' 확산
"공급 충격 더는 일시적 아냐"…궁지 몰린 연준, 9월 베이비스텝 유력
중도파 월러 이사도 매파 선회 무게…연준 내 '연쇄 인상론' 확산
"공급 충격 더는 일시적 아냐"…궁지 몰린 연준, 9월 베이비스텝 유력
이미지 확대보기[핵심 포인트]
○ 근원 인플레이션 반등: 8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예상치(0.2%)를 상회하며 여름철 둔화 흐름을 뒤집었다.
○ 금리 인상 확률 90% 직행: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 확률이 90%까지 폭등했다.
○ 유가 충격의 복병화: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드는 국제유가 급등세가 장기화되면서, 연준이 공급 충격을 더 이상 '일시적 요인'으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중도파의 입장 선회: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 기준금리 동결을 검토하던 중도파 위원들마저 추가 긴축 지지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예상을 웃돈 미국의 8월 근원 물가 상승률과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위협하는 유가 급등세가 맞물리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11일(현지시각)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다음 주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확률을 90%로 올려 잡았다.
8월 근원 CPI 0.3% '쇼크'…연준 목표 경로 이탈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0.2%를 웃도는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4% 상승하며 7월(2.5%) 대비 0.1%포인트 둔화했으나, 단기 물가 모멘텀을 보여주는 전월 대비 지표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헤드라인 CPI 역시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4% 오르며 물가 불안을 자극했다.
스티븐 브라운 캐피털 이코노믹스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월 근원 CPI가 예상을 웃돈 것은 연준이 다음 주 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힘 실리는 매파…'동결론' 중도파도 긴축 선회 불가피
이번 수치는 연준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 진영에 결정적인 명분을 제공했다.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베스 해먹과 댈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등은 물가 압력이 경제 전반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추가 금리 인상 없이는 자연스럽게 2% 목표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강조해 왔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역시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지나치게 높고, 주택 시장을 제외하면 현 금리 수준이 전반적인 대출과 수요를 충분히 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조건부 동결을 시사했던 중도파 위원들의 입장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3일 "근원 물가가 0.2% 수준에 머물며 2% 목표 진전이 확인된다면 동결을 지지하겠지만, 물가가 재가속할 경우 추가 긴축을 지지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번 수치로 인해 인상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주목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역시 7월 3.3%에서 8월 3.4%로 반등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배럴당 100달러 유가 복병…'일시적 충격' 논리 폐기 수순
배럴당 100달러를 넘나드는 국제유가 급등세도 연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통상 중앙은행은 유가와 같은 일시적 공급 충격을 배제하고 기저 물가를 판단해 왔으나, 5년 반 동안 인플레이션이 연목표치(2%)를 웃도는 상황에서는 관세·지정학적 리스크 등과 결합된 공급 충격을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조셉 브루셀라스 RS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적 갈등과 공급 충격이 수개월째 이어지며 장기화 국면에 진입했다"며 "연준이 과거처럼 공급 충격을 '일시적'으로 치부하던 기존 분석 틀을 완전히 바꿔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은 다음 주 인상을 시작으로 향후 1년간 최소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수요 위축에 대한 신중론도 여전하다. 루크 틸리 윌밍턴 트러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대폭 높인 것은 분명하지만, 근저에 강력한 소비 수요가 물가를 견인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연준이 선택의 여지가 없는 궁지에 몰린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이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