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면전 우려에 브렌트유 배럴당 105달러… 연준 10월 금리 인상 확률 70% 근접
美 10년물 5.22%(2007년래 최고), 日 10년물 3.115%(1996년래 최고) 등 국채 수익률 수직 상승
美 30년 모기지 7.5% 육박·착공 2개월 연속 감소… 도쿄 콘도 요구가 4개월 연속 하락
美 10년물 5.22%(2007년래 최고), 日 10년물 3.115%(1996년래 최고) 등 국채 수익률 수직 상승
美 30년 모기지 7.5% 육박·착공 2개월 연속 감소… 도쿄 콘도 요구가 4개월 연속 하락
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5달러 선을 위협하자,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공포로 전 세계 국채 시장이 거대한 '투매(Sell-off)' 소용돌이에 직면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007년 금융위기 직전 수준인 5.2%대로 치솟은 데 이어,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마저 30년 만에 처음으로 3.1%를 돌파하는 등 아시아와 유럽 채권 금리가 일제히 폭등(채권 가격 폭락)했다.
장기 시장 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미국과 일본의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일제히 끌어올리며, 부동산 거래 위축과 도쿄 도심 아파트 매매 호가 하락 등 실물 부동산 시장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9월 25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와 서구 금융 시장 전반에서 국채 매도 압력이 극단으로 치달으며 글로벌 채권 수익률 곡선이 연쇄적으로 수직 상승했다.
日 10년물 3.115%·美 10년물 5.22%… 20~30년 만의 최고치 경신
25일 오전 도쿄 채권시장에서 일본 국채(JGB)의 기준물인 10년 만기 금리는 한때 3.115%까지 치솟으며 1996년 8월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5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2.405%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2년 만기 금리는 1.920%에 도달해 1995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호주,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일제히 동반 급등세를 연출했다.
앞서 서구 시장에서도 매도 폭풍이 거세게 일었다.
뉴버거버먼(Neuberger Berman)의 글로벌 채권 총괄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아쇼크 바티아는 "단기 채권 수익률이 장기물보다 가파르게 오르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전형적인 '교과서적 금리 인상 사이클(Bear Flattening)'이 전개되고 있다"며 "채권 시장이 연준의 추가 긴축 시나리오를 전면적으로 반영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美-이란 전면전 위기 속 유가 105달러 돌파… 10월 연준 인상 확률 70%
시장 급락을 촉발한 도화선은 중동발 에너지 쇼크와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다.
워싱턴과 테헤란이 단계적 군사 철수를 협상 중이라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유엔 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전멸(Obliterate)시킬 수 있다"고 발언한 데다, 미 공화당 상원이 대이란 군사작전 중단 결의안을 부결시키면서 확전 불안감이 증폭됐다.
이에 따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약 105달러 선에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가 급등이 2차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금융 시장이 반영하는 연준의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70%에 육박했다.
연준이 지난주 기준금리를 3.75~4.00%로 25bp 인상한 데 이어,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 중간값이 종전 3.75%에서 4.125%로 상향되고 18명 중 16명이 연내 추가 인상을 점치면서 통화 긴축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시장을 지배했다.
미국의 추가 인상 베팅으로 미·일 금리 격차가 재차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에 엔화 가치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9엔대까지 밀리며 3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뒤, 도쿄 외환시장에서 158엔대 중반을 오르내리고 있다.
美 30년 모기지 7.5% 도달·日 주택대출 3.46%… 부동산 '거래 절벽'
국채금리 폭등은 모기지 금리를 밀어 올리며 미·일 양국의 부동산 시장을 급격히 냉각시키고 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모기지 뉴스 데일리(Mortgage News Daily)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7.5% 선에 바짝 근접했다.
올해 초 6.0% 안팎에 머물던 금리가 급등하면서 8월 미국의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2.6% 줄어들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일본 역시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일본주택금융지원기구의 대표 장기 고정금리 상품인 '플랫 35'의 금리는 9월 들어 연 3.46%까지 상승했다.
모기지 비교 플랫폼 MFS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최저 변동금리와 플랫 35 고정금리 간의 격차는 2.23%포인트로 벌어져, 집계 이래 사상 최대 격차를 기록했다.
변동금리 인상 불안감이 커지는 동시에 고정금리 부담마저 극에 달하자, 주택 구매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실제로 도쿄 23구 중심부의 기존 콘도미니엄(아파트) 평균 요구 매매 가격은 지난 8월까지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금리 급등세가 장기화되면서 레버리지를 활용해 임대 수익을 노리던 부동산 투자자들과 실소유자들의 매수 관망세가 짙어진 결과다.
글로벌 국채 시장의 동반 패닉 셀링은, 중동 전쟁發 유가 급등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추가 긴축 압박이 금융 시장의 국채를 넘어 가계의 주거 비용과 실물 부동산 자산 가격까지 본격적으로 잠식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중대한 경고 신호로 평가된다.
아울러 고금리 장기화 기조 속에서 미국과 일본의 주택 경기 침체 및 부동산 담보대출 연체율 추이가 향후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핵심 뇌관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