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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잠수함 발주 축소에 독 117조 공약 압박…한화 예비 지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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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잠수함 발주 축소에 독 117조 공약 압박…한화 예비 지위 눈길

- 캐나다 12척 일괄 발주 대신 8척 축소…독일 117조 투자 공약 재조정 불가피
- 독일 2036년 조기 인도 양보안 제시…한화오션 2032년 납기 제안과 대조
- 2027년 최종 계약 결렬 시 공식 예비 공급업체 재검토 절차 가동 여건 형성
국내 연안 해상 시운전을 통해 압도적인 스텔스 성능과 수중 잠항 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대한민국 해군의 주력 장보고-III급(KSS-III) 잠수함의 기동 전경이다. 세계 최초로 디젤형 재래식 잠수함에 잠수함발사미사일(SLBM) 수직발사대(VLS)를 장착해 기존 수중 무기 체계의 한계를 완벽히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연안 해상 시운전을 통해 압도적인 스텔스 성능과 수중 잠항 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대한민국 해군의 주력 장보고-III급(KSS-III) 잠수함의 기동 전경이다. 세계 최초로 디젤형 재래식 잠수함에 잠수함발사미사일(SLBM) 수직발사대(VLS)를 장착해 기존 수중 무기 체계의 한계를 완벽히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한화오션

캐나다 연방정부가 차기 순찰잠수함 확정 발주 물량을 12척에서 8척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가 제시한 117조 원 규모 산업 투자 공약이 재조정 시험대에 올랐다.

캐나다 방송 CBC는 2026년 11월 7일(현지시각) 오타와 정부 내부 관계자 세 명의 발언을 바탕으로 연방 협상단이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8척 우선 발주와 4척 옵션 분할안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본계약 협상이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공식 예비 공급업체 지위를 유지 중인 한화오션의 제안 조건이 제도적 대안으로 남게 된다.

12척 전제 117조 원 투자 공약 축소…지역 경제 반발

캐나다 연방 협상단은 2026년 9월 유럽 실무 협의를 시작으로 발주 분할안을 논의해 왔다. 협상 테이블에는 캐나다 국방투자청 실무진과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 전투관리체계를 공급하는 노르웨이 콩스베르그가 마주 앉았다.

스티븐 퍼 국방조달 담당 국무장관 대변인은 최대 12척 약속을 유지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으나, 실무 선에서는 재정 통제를 위한 8척 우선 발주안에 무게가 실렸다.

발주 물량이 8척으로 줄어들면 독일 측이 공언한 860억 달러(약 117조 3040억 원) 규모 산업 연계 투자 패키지는 축소가 불가피하다.

독일 측은 앨버타주 대규모 탄소 포집 시설 설립과 매니토바주 처칠 항구 확장, 중어뢰 생산 공장 건립을 약속했다. 확정 수량이 줄어들면 해당 주정부들이 기대하던 지역 일자리와 경제 효과도 감소한다.

앤드루 베르나르도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 대변인은 협상이 정상 궤도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독일 조선소 측은 12척 전체 발주 유지를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20년간 운용비 99조 원 압박…독일 생산 슬롯 양보


구매와 운용에 들어갈 총예산 압박이 발주 분할 검토를 촉발했다. 호주 방산 매체 디펜스 커넥트에 따르면 잠수함 12척 획득 비용은 최대 240억 캐나다 달러(약 23조 1744억 원) 수준이다. 20년에 걸친 총운용 비용은 1000억 캐나다 달러(약 96조 5600억 원)를 웃돈다.

캐나다 해군은 3개 대양 방어를 위해 22척 확보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으나, 정부는 재정 벽에 직면했다.

독일은 사업권을 지키기 위해 자국과 노르웨이의 건조 순서를 양보하는 방안을 내놨다. 토마스 뢰베캄프 독일 연방의회 국방위원장은 캐나다가 2036년까지 4척을 조기 인수할 수 있도록 기존 독일과 노르웨이 배정 슬롯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현역 빅토리아급 4척 가운데 1척만 항해할 수 있는 캐나다 해군의 전력 공백을 줄여주겠다는 제안이다. 반면 2036년 인수 역시 전력 공백을 메우기에는 늦다는 지적이 캐나다 의회 내부에서 제기된다.

예비 공급업체 한화오션 제안…2032년 조기 납기 조건


독일과의 본계약 협상이 세부 조건 조율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조달 절차는 차순위 검토로 이어질 수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7월 캐나다 조달 당국으로부터 공식 예비 공급업체(Reserve Supplier) 지위를 부여받아 법적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독일 컨소시엄이 납기와 축소된 투자 패키지에서 캐나다 정부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한화오션의 제안서가 다시 공식 검토 대상에 오르게 된다.

한화오션은 독자 설계 모델인 KSS-3 배치-2를 바탕으로 2032년 1번함 인도를 시작해 2035년까지 4척을 공급하겠다는 건조 일정을 제시한 상태다.

독일이 제시한 2036년보다 4년 앞선 납기다. 한화오션은 다국적 회계법인 KPMG 검증을 거쳐 940억 달러(약 128조 2160억 원) 규모의 캐나다 국내총생산 기여 효과와 10억 달러(약 1조 3640억 원)의 유지 비용 절감안을 제안서에 포함했다.

캐나다 국방당국은 2027년 말 최종 서명을 목표로 독일 측과 세부 조율을 이어간다. 계약 시한까지 비용 분담과 북극해 작전 요건 충족 여부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캐나다 연방정부가 확보해 둔 예비 공급업체 제도는 협상 구도를 뒷받침하는 실질적인 조달 장치로 남게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