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이 꾸옥 호안 남부전력공사 부사장 "일부 110㎸ 변전소 단일 변압기 운전… 인접 변전소 예비용량도 부족"
첨단 FDI 집중으로 전력수요 연 7~10% 급증… 돌발 고장 시 대체 공급 경로 없어 광범위 정전 위험 노출
기사서 특정 韓 공장 정전·생산 차질 확인된 건 아냐… 남부 생산기지 증설·신규 투자 입지 안정성 검증 필요
첨단 FDI 집중으로 전력수요 연 7~10% 급증… 돌발 고장 시 대체 공급 경로 없어 광범위 정전 위험 노출
기사서 특정 韓 공장 정전·생산 차질 확인된 건 아냐… 남부 생산기지 증설·신규 투자 입지 안정성 검증 필요
이미지 확대보기삼성전자와 효성그룹 등 한국 대표 제조 대기업들의 글로벌 핵심 생산기지가 집중 포진해 있는 베트남 남부 지역에서 일부 주요 산업단지의 110킬로볼트(㎸) 변전소 예비 전력 용량이 고갈되고 우회 송배전 선로가 부족해 전력망 안전성에 취약점이 드러났다는 현지 공기업 고위 관계자의 공식 경고가 나왔다.
글로벌 하이테크 제조사들의 투자가 특정 산업단지로 쏠리면서 국지적 전력 과부하가 심화되고 있는 반면, 변전 설비의 다중화와 비상 대체 공급 체계 구축은 이를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9월 26일(현지시각) 베트남 유력 경제 전문 매체 카페에프(CafeF)의 판짱(Phan Trang) 기자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 국영 베트남전력공사(EVN) 산하 남부전력공사(EVN SPC)의 부이 꾸옥 호안(Bùi Quốc Hoan) 부사장은 지난 9월 25일 개최된 산업·에너지 발전 세미나에서 남부 일부 산업단지의 110㎸ 송배전망 설비 취약점과 예비용량 한계 실태를 공식 언급하며 구조적 보강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단일 변압기 의존 산단 다수"… 사고 시 비상 우회 공급 인프라 부재
부이 꾸옥 호안 부사장은 토론회 발표를 통해 "현재 EVN SPC 관할 구역 내 일부 산업단지에 전력을 공급하는 110㎸ 변전소들이 예비 설비 없이 단 1대의 변압기만으로 가동되는 '단일 변압기 운전' 상태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정밀 제조 공정이 필수적인 첨단 산업단지는 돌발 사고나 정기 점검 시에도 공정 중단을 방지하기 위해 최소 2대 이상의 변압기를 상호 연계(N-1 설계)해 두어야 한다.
그러나 남부 일부 산단의 경우 단일 변압기가 고장 날 경우, 인접 변전소로부터 전력을 끌어와 대체 공급할 수 있는 물리적 계통망과 수전 예비용량마저 부족한 실정이다.
만약 가동 중인 단일 변압기에 기술적 결함이 발생할 경우, 해당 산단에 입주한 공장 전체가 대체 전력을 공급받지 못한 채 장시간 전면 정전 피해에 노출될 수 있는 구조적 맹점을 안고 있는 셈이다.
첨단 FDI 쏠림에 전력소비 연 7~10% 폭증… 국지적 과부하 심화
송배전망이 이처럼 포화 상태에 이른 핵심 원인으로는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들의 급격한 전력 수요 증가와 입지 편중 현상이 지목됐다.
호안 부사장은 "남부 지역의 전력 소비 수요는 매년 연평균 7~1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특히 인프라와 물류 접근성이 우수한 특정 거점 산업단지로 첨단 하이테크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유치되면서 특정 변전 설비에 국지적 과부하가 집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트남 정부가 직접전력구매계약(DPPA) 등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서두르고 있으나, 발전원 개발 속도에 비해 이를 개별 산업단지 공장까지 안정적인 전압으로 전달하는 110㎸급 하부 송배전망 확충과 변전소 신증설 공사는 토지 수용 및 인허가 지연으로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는 분석이다.
韓 남부 제조 벨트 영향 촉각… "실제 정전 없으나 증설·입지 점검 필수"
이번 전력망 결함 지적은 호치민시와 동나이(Đồng Nai), 빈즈엉(Bình Dương), 바리어붕따우(Bà Rịa - Vũng Tàu) 등 베트남 남부에 대규모 제조 거점을 둔 한국 기업들에게도 실질적인 점검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현재 남부권에는 호치민 사이공하이테크파크(SHTP)에 위치한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복합단지(SEHC)를 비롯해, 동나이와 바리어붕따우에 밀집한 효성그룹의 첨단 스판덱스·타이어코드·화학 공장, 그리고 한화, CJ, 포스코 등 주요 제조사들의 대규모 생산 설비가 집중되어 있다.
다만 카페에프 보도와 현지 산업계 취재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전력 공기업이 향후 인프라 확충 예산 확보와 계통 현대화를 논의하는 정책 토론회 과정에서 나온 구조적 문제 제기로, 특정 한국계 기업 공장에서 돌발 정전이 발생했거나 실제 생산 차질이 빚어진 사례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
산업 전문가들은 베트남 남부에서 공장 증설을 추진하거나 신규 팹 입지를 물색 중인 한국 기업들이 단순한 부지 매입 조건이나 인센티브 외에도, ▲해당 산단 관할 110㎸ 변전소의 복수 변압기 구성 여부 ▲인접 변전소 간 비상 우회 연계 선로 확보 상태 ▲순간전압강하 방지 대책(무정전전원장치·UPS 등) 구비 여부 등 전력망의 물리적 안정성을 필수 점검 항목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베트남 남부전력공사의 이번 인프라 취약점 경고는, 글로벌 하이테크 공급망 허브로 도약하고 있는 베트남이 지속 가능한 외국인 투자 유치를 이어가기 위해 발전 설비 증설뿐만 아니라 산업단지 송배전망의 '이중화'와 '품질 신뢰도' 제고를 더 이상 미룰 수 없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