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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폭락 악몽 생생"… 日 AI 반도체 선별 장세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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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폭락 악몽 생생"… 日 AI 반도체 선별 장세 돌입

어드반테스트 30% 오를 때 키옥시아 10% 그쳐...종목 차별화 심화
외국인 6월 이후 매도 우위 지속...선물 중심 유입에 자금 회귀 미지수
운용사들 AI 단일 몰빵 거부...한국 반도체 소부장 밸류체인 수급 계산
어드반테스트 로고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어드반테스트 로고 모습. 사진=로이터


도쿄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가 반등세를 보였으나 여름 급락 충격으로 투자자들의 비중 확대가 피크 대비 70% 수준에 그쳤다.

닛케이신문은 2일 어드반테스트가 신고가를 썼음에도 외국인 매도세와 금리 부담 탓에 시장 전반의 열기는 차분한 선별 장세에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일본 증시의 테마주 쏠림 완화와 철저한 옥석 가리기는 인공지능 모멘텀에 편승해 온 한국 반도체 소부장 밸류체인의 수급 계산을 자극한다.

급락 교훈과 반도체 장비 선별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가 이틀간 3500엔 가까이 급등한 반작용으로 647엔 내린 6만 8309엔으로 마감했다.

지수가 숨을 고르는 사이에도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장비 관련주에는 매수세가 유입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반도체 검사 장비 기업인 어드반테스트는 3% 상승하며 주식 분할을 반영한 상장 이래 최고가를 새로 썼다.

기관투자가들은 여름 급락장을 거치며 줄였던 반도체 장비 비중을 다시 채워 넣고 있다. 와다 나오키 신킨자산운용투신 펀드매니저는 "반도체 관련주는 실적 확신도가 높아 여전히 유망한 업종"이라며 도쿄일렉트론을 포함한 장비주를 다시 사들이는 흐름을 전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공장 증설이 지속되면서 회로 형성 전공정 장비 수요가 탄탄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와다 매니저는 "금리 상승 등 불확실성이 많아 매수 시점 판단에 신중이 요구된다"라며 AI 관련 보유 비중을 연초 고점의 60~70% 선으로 묶어뒀다.

종목 양극화와 외국인 선물수급


주가 회복의 속도와 온기는 종목마다 극단으로 갈리며 뚜렷한 양극화를 드러내고 있다.

닛케이지수가 직근 저점을 찍은 지난 9월 15일부터 이날까지의 등락률을 비교하면 레이저텍과 어드반테스트는 30% 급등했다.

도쿄일렉트론도 같은 기간 20% 오르며 빠른 상승세를 탔다.

반면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은 보합권에 머물렀고 키옥시아홀딩스는 10% 상승에 그쳐 시장 주도주 대열에서 멀어졌다.

투자자들은 지난여름 특정 테마 몰림 현상으로 발생한 대규모 손실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당시 메모리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종목에 자금이 과도하게 쏠렸다가 지수가 꺾이자 인기 종목을 사들였던 펀드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탓이다.

도모리 히로아키 미쓰비시UFJ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AI 관련주를 포트폴리오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AI 단일 테마에만 전부를 걸지는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시카와 마리코 미즈호증권 기관투자가 영업부장 역시 "투자자들이 자금이 과도하게 몰리지 않은 종목을 넓게 찾고 있어 단일 스타 스타트업이나 종목이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짚었다.

외국인 수급도 아직 불안정하다. 일본거래소그룹(JPX) 집계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은 6월 이후 매도 우위를 지속하고 있으며 현물 매수 대신 선물 단기 매매에 치중하는 양상이다.

글로벌 고금리와 포트폴리오파장


일본 기관투자가들의 보수 선회와 옥석 가리기는 인공지능 테마에 기대를 걸어온 한국 반도체 생태계에도 냉정한 현실을 일깨운다.

글로벌 고금리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져 한국의 메모리와 패키징 기업들도 덮어놓고 오르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사노 다카시 노무라증권 매니징 디렉터는 "고공행진하는 금리 부담 탓에 투자자들이 연초만큼 자신감을 갖고 매수에 나서지 못한다"라고 진단했다.

일본 금융청이 10월 하순 자산운용 입국을 알리는 '재팬 위크'를 열지만 단기 반등 모멘텀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올가을에는 재팬 위크를 계기로 한 해외 현물 자금 유입 여부에 따라 일본 증시의 고점 돌파 시나리오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나아가 실적 기반 장비주의 이익 개선이 지속되면 선별 안도 랠리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미 국채 금리가 다시 치솟고 외국인 선물 매물이 쏟아질 경우 이 완만한 회복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도쿄 증시 분석가들은 인공지능 테마의 2차 상승 파동은 무차별 매수가 아닌 냉정한 숫자에 의해 판가름 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모리 매니저는 "지수 초과 수익을 내야 하는 액티브 펀드 입장에서 지금은 방향을 정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국면"이라며 "기업 실적과 재무 건전성을 엄격하게 따져 분산 투자에 나설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