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아래 희비 엇갈리는 반도체와 모바일…칩플레이션이 실적 좌우
부품값이 제품 인상 가격 못 따라가…DX 적자 해소 당분간 어려워
부품값이 제품 인상 가격 못 따라가…DX 적자 해소 당분간 어려워
이미지 확대보기6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08조131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89% 급증할 전망이다. KB증권은 3분기 메모리 가격이 최소 30% 이상 오를 것으로 보고 매출 209조 원, 영업이익 110조 원을 예상하기도 했다. 2분기 전사 영업이익 89조5000억 원 가운데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이 89조2000억 원을 차지했을 만큼, 인공지능(AI) 서버 수요에 따른 메모리 호황이 실적을 견인하는 구조다.
반면 DX 부문은 2분기 매출 48조 원, 영업손실 8000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3분기에는 손실이 최대 2조 원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네트워크(NW) 사업부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증권사별 영업손실 추정치는 유안타증권 9000억 원, 대신증권 1조4350억 원, 키움증권 1조7480억 원, 유진투자증권 1조8000억 원이다. 지난해 3분기 해당 사업부가 3조6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점을 고려하면 최대 5조4000억 원의 실적 격차가 발생하는 셈이다.
갤럭시 Z 폴더블 신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데도 수익성이 악화하는 것은 결국 메모리 원가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3분기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을 전년 동기와 같은 6200만대, 평균판매가격(ASP)을 2.95% 오른 314달러로 추정했다. 반면 3분기 모바일 D램 가격은 전 분기보다 8~13%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더 우려스러운 집계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이 전 분기보다 각각 58~63%, 55~60%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부품값이 오르는 속도를 제품 가격 인상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DX 부문이 가격 인상만으로 원가 부담을 상쇄하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메모리 공급이 AI 서버로 쏠리면서 스마트폰용 물량 확보와 단가 협상 모두 부담이 커진 데다, 소비자 저항을 감안하면 부품값 상승분을 판매가에 온전히 반영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신제품 효과에도 DX 부문의 연간 수익성 회복 시점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이 같은 구도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일반 D램의 공급 부족은 불가피하며, 나아가 내년 HBM 판매 가격 역시 전년 대비 10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가격 강세가 길어질수록 DS의 이익은 커지지만 DX의 원가 부담도 함께 커지는 셈이다. 반도체 초호황 속에서도 완제품 사업의 수익성을 어떻게 방어하느냐가 삼성전자의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박상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park03@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