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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전기차 쌍끌이"… 中 9월 수출 36.3% 급증, 8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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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전기차 쌍끌이"… 中 9월 수출 36.3% 급증, 8개월 만에 최고

월간 무역흑자 1,335억 달러로 확대… 2년 연속 '연간 흑자 1조 달러' 돌파 확실시
글로벌 AI 붐에 반도체 수출 2배 폭증… 자동차 수출도 62% 급증한 208억 달러 기록
EU엔 '하이브리드 35만 대 쿼터'·수출 부가세 환급 축소 등 무역 마찰 진화 안간힘
컨테이너선들은 5월에 상하이 외곽 양산항에 정박할 예정이다. 중국은 2026년에 다시 1조 달러 이상의 무역 흑자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컨테이너선들은 5월에 상하이 외곽 양산항에 정박할 예정이다. 중국은 2026년에 다시 1조 달러 이상의 무역 흑자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로이터
장기화한 부동산 침체와 내수 소비 위축에 직면한 중국 경제가 반도체와 친환경 완성차를 앞세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로 돌파구를 열어가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붐과 유럽 등 주요 시장 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공세가 맞물리면서, 중국의 9월 수출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10월 14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이날 발표한 무역 통계에서 달러화 기준 9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3% 급증했다. 이는 전달 기록한 25% 증가율을 크게 웃돌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수치다.

같은 기간 수입 역시 전년 대비 31% 증가해 8월(28.2%)보다 성장세가 가속화됐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분석팀은 보고서를 통해 "첨단 기술 부품 및 원자재 수입은 견조했으나, 국제 원유 구매량 감소가 수입 증가 폭을 일부 제약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9월 월간 무역 흑자는 전월(1,190억 달러)보다 늘어난 1,335억 달러(약 180조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조 2,000억 달러라는 기록적인 연간 흑자를 낸 데 이어, 2년 연속 '연간 무역흑자 1조 달러 클럽' 달성이 확실시되는 흐름이다.

AI 데이터센터 특수에 집적회로 2배… 자동차 수출 208억 달러 폭증


내수 침체 속에서 중국의 순수출은 경제 성장을 홀로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퍼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의 실질 GDP 성장률(4.3%) 중 순수출의 기여도만 0.9%포인트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글로벌 AI 열풍이 수출 확대를 주도했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와 서버에 탑재되는 칩 및 전자부품 수요가 폭증하면서, 중국의 올해 1~9월 전자 집적회로(IC)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폭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응우옌 황남(Nguyen Hoang Nam)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공급망 병목으로 인한 반도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 명목 수치를 끌어올린 측면도 있지만, AI 인프라와 그린테크(Green Tech) 제품을 향한 실질적인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탄탄하다"고 짚었다.

완성차 수출 역시 전년 대비 62% 급증한 208억 달러를 기록하며 내수 부진에 허덕이던 자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숨통을 틔웠다. 비야디(BYD)와 지리자동차 등 중국 토종 브랜드들은 공격적인 가격 할인 공세를 펼치며 선진국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도이치방크 분석에 따르면, 독일 현지에서 폭스바겐이 정가 대비 12% 미만의 할인율을 제공하는 반면, BYD는 16~32%에 달하는 대규모 소매 할인을 적용해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이에 힘입어 씨티(Citi) 집계 기준 서유럽 시장 내 중국 브랜드 점유율은 지난 8월 13.1%를 기록하며 1년 만에 5.5%포인트 급상승했다.

유럽에 '하이브리드 35만 대 상한' 제시… 무역 분쟁 진화 '안간힘'


중국산 저가 공세가 유럽 전통 완성차의 본거지를 위협하자 서방의 통상 보복 위험도 최고조에 달했다.

이에 베이징 당국은 무역 파트너들과의 긴장 완화를 위한 유화책을 잇따라 꺼내 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일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EU로 수출되는 하이브리드 차량 물량을 첫해 35만 대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순수전기차(BEV)에 최고 48%에 달하는 고율 상계관세를 부과한 지 2년 만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분야에서 자발적 쿼터제를 수용한 셈이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수출품에 적용되던 부가가치세 환급률을 기존 13%에서 9%로 전격 축소해 보조금 논란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 직후에는 수산물과 장난감 등 600억 달러 규모의 비민감성 품목에 대해 양국 간 관세를 완화하기로 합의하는 등 서방 달래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이번 하이브리드 수출 제한 합의는 거대한 양국 무역의 일부분에 불과하며, 중국의 막대한 무역 흑자가 지속되는 한 서방과의 통상 마찰은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국제 분쟁에 따른 원자재 비용 압박으로 4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인 전년 대비 5.0% 급등했으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극심한 내수 소비 침체를 반영하며 0.9% 상승에 그쳤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