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앤스로픽 3분기 매출 168억달러…11월 상장 앞두고 흑자 달성

글로벌이코노믹

앤스로픽 3분기 매출 168억달러…11월 상장 앞두고 흑자 달성

전 분기보다 약 46% 급증…현금흐름도 흑자, AI 안전성·5000억달러 투자 부담은 변수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를 개발한 미국 앤스로픽의 3분기 매출이 168억달러(약 22조4616억원)로 급증했다.

앤스로픽은 조정 기준 흑자를 기록하고 현금흐름도 플러스로 전환했다고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다음달로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빠른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입증하면서 상장에 대한 기대가 커질 전망이다. 다만 AI 기술의 안전성 문제와 경쟁 심화,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따른 자금 부담은 여전히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는 관측이다.

15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전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3분기 실적과 향후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앤스로픽의 3분기 매출은 168억달러로 2분기 115억달러(약 15조3755억원)보다 약 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앤스로픽은 3분기에 조정 기준 흑자를 기록했으며 영업활동 등에 따른 현금 유입이 지출보다 많은 현금흐름 흑자도 달성했다고 밝혔다.

◇3개월 만에 매출 46% 증가…수익성 개선도 강조

앤스로픽은 이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루 동안 진행한 설명회에서 빠른 성장세와 운영 효율성 개선을 상장 성공의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앤스로픽은 AI 모델의 안전성을 중시하는 개발 철학과 함께 매출 증가, 비용 효율화 성과를 강조했다.

3분기 매출은 전 분기보다 53억달러 증가했다. 증가율은 약 46%로 50%에 가까운 수준이다.

특히 매출 성장뿐 아니라 조정 기준 수익성과 현금흐름에서 모두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는 점이 주목된다.

AI 모델 개발기업들은 첨단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어 매출이 늘더라도 실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앤스로픽 역시 AI 모델을 훈련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비용이 가장 큰 지출 항목이다.

FT는 “앤스로픽과 경쟁사 오픈AI의 매출 성장세가 AI 산업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앤스로픽이 공개한 흑자는 조정 기준으로, 일반적인 회계기준에 따른 순이익 흑자 여부와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11월 IPO 추진…AI 기업가치 평가 시험대

앤스로픽은 다음달 IPO를 추진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앤스로픽의 상장은 기업가치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회사의 가치를 평가하는 과정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우선 AI 산업에 대한 투자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련 기업들이 현재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앤스로픽은 오픈AI, 메타 등 주요 AI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AI 모델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비용이 늘어날 수 있으며 매출 증가세를 유지하는 것도 어려워질 수 있다.

최근 금리 상승과 불안정한 거시경제 환경도 회사의 투자 계획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앤스로픽은 앞으로 10년 동안 인프라와 컴퓨팅 자원에 5000억달러(약 668조5000억원)가 넘는 자금을 지출할 계획이다.

FT는 이러한 대규모 투자 계획이 금리 상승과 경제 환경 악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장 서류 3분의 1이 위험 요인…AI 안전성도 논란

앤스로픽의 상장 과정에서는 AI 모델의 안전성 문제도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FT에 따르면 앤스로픽이 지난달 일부 투자자에게 배포한 초기 상장신고서 초안에서 전체 내용의 거의 3분의 1이 위험 요인에 할애됐다.

여기에는 AI 모델이 예측하기 어렵거나 악의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도 포함됐다.

앤스로픽은 투자자들에게 자사의 기술이 '인류의 존립을 위협하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수개월 동안 AI 모델과 관련된 해킹 및 부적절한 행동 사례가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이 AI 기업의 잠재적인 위험을 기업가치에 어떻게 반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앤스로픽은 안전성을 중시하는 개발 전략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동시에 자사 기술의 위험 가능성도 투자자들에게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AI 기업들의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와 기술 위험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상장 이후 기업가치 평가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 투자 열풍에 경계감…실적 성장 지속 여부가 관건

앤스로픽의 실적 공개는 AI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흔들리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에서는 14일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발표됐으며 AI 산업의 대규모 차입과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에 따라 미국 반도체 관련 주식들이 이날 큰 폭으로 하락했다.

FT는 AI 투자 열풍을 둘러싼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앤스로픽의 빠른 매출 성장과 흑자 달성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업공개를 앞둔 앤스로픽에는 수익성 개선이 일시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음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특히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AI 시장에서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상장 이후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