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27.3 업데이트로 2년 전 기능부터 도입…알리바바와 규제 대응, 바이두와 협력
이미지 확대보기애플이 오는 12월 중국 본토에서 인공지능(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의 규제 승인 문제로 수차례 출시가 연기된 끝에 세계 주요 스마트폰 시장 가운데 하나인 중국에서 AI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중국에 처음 제공되는 서비스에는 미국에서 2년 전 출시한 초기 AI 기능들이 주로 포함된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AI 비서 '시리 AI'와 고급 이미지 생성 기능 등은 제외될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오는 12월 예정된 iOS 27.3 업데이트를 통해 중국 본토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1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출시는 아이폰뿐 아니라 아이패드와 맥에도 적용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기능과 출시 일정은 규제 당국의 최종 승인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25년부터 수차례 연기…중국 당국과 승인 협의
애플은 중국 시장에 AI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수년 동안 준비해 왔다.
당초 2025년 5월 출시를 예상했지만 일정이 그해 말로 미뤄졌으며 이후 올해 봄으로 다시 연기됐다.
중국 정부의 복잡한 승인 절차가 장기간 지연되면서 애플은 구체적인 출시 시점을 확정하지 못했다.
지난 7월 중국 당국으로부터 애플 인텔리전스 도입에 대한 예비 승인을 받았지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한 절차는 계속 진행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중국 공업정보화부와 추가 협의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 9월 29일에는 최근 출시된 아이폰에서 애플 인텔리전스와 알리바바의 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았다.
허가 대상에는 알리바바의 이미지 생성 모델 '퉁이완샹'과 언어모델 '큐원' 등이 포함됐다.
◇알리바바와 규제 대응 체계 구축…바이두는 검색·시리 협력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지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파트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가운데 하나인 알리바바다.
중국용 애플 인텔리전스에는 알리바바와 공동 개발한 규제 대응 체계가 적용된다.
여기에는 중국 정부가 AI 모델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승인할 수 있도록 하는 필터 기능도 포함된다.
애플은 중국의 규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다른 국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와는 다른 운영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다.
또 다른 중국 기술기업인 바이두와도 검색 및 시리 관련 기능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은 중국 정부의 승인 요건을 충족하는 동시에 현지 이용자에게 적합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중국판 애플 인텔리전스, 이미지 생성·신형 시리 빠져
오는 12월 중국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초기 버전의 기능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주요 기능으로는 개인 맞춤형 이모지를 만드는 '젠모지', 알림 요약, 글쓰기 도구, 사진에서 특정 사물을 제거하는 기능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반면 올해 새롭게 공개된 시리 AI는 출시 대상에서 제외된다.
애플은 올해 구글의 제미나이 모델을 활용해 시리 AI를 새롭게 구축했지만 중국에서는 당분간 제공하지 않을 계획이다.
사진의 배경과 구도를 확장하는 기능, 개선된 글쓰기 도구, 대폭 향상된 젠모지, 카메라를 이용한 시리의 시각지능 기능도 중국 첫 출시 버전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애플이 자체 개발한 이미지 생성 도구도 중국 규제에 맞추기 위해 제외된다.
대표적인 이미지 생성 애플리케이션인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는 중국에서 제공되지 않을 예정이다.
일부 애플리케이션에서는 텍스트 생성 기능도 제한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 경영진은 시리 AI가 가까운 시일 안에 중국에서 출시될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있다.
◇화웨이·샤오미 등과 경쟁…뒤늦은 출시 효과는 불투명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AI 서비스를 도입하더라도 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중국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이미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비해 애플은 미국에서 2년 전 선보인 초기 기능들을 이제 중국 시장에 도입하는 상황이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초기 기능들은 일부 사용자들로부터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거나 경쟁사 제품보다 성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애플은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애플 인텔리전스를 개편하고 시리 AI를 새롭게 선보였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규제로 인해 개선된 기능의 상당 부분을 제공하지 못하는 만큼 서비스 출시가 실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유럽서도 신형 시리 출시 지연…지역별 규제 부담
애플은 중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에서도 AI 서비스 출시와 관련해 규제 문제를 겪고 있다.
유럽에서는 2024년 미국에 첫선을 보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초기 기능들이 수개월 늦게 도입됐다.
올해 출시된 최신 AI 기능들은 대부분 예정된 일정에 맞춰 유럽에서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시리 AI는 여전히 EU 지역의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에서 사용할 수 없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 내부에서도 유럽에서 시리 AI의 출시 승인을 언제 받을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애플은 중국과 유럽에서 서로 다른 규제 요건에 대응하며 AI 서비스의 지역별 출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오는 12월 초기 AI 기능부터 도입해 서비스 제공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신형 시리와 고급 AI 기능의 출시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