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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남 운중고 이재용, '에어로켓발사대' 발명 2억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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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남 운중고 이재용, '에어로켓발사대' 발명 2억 벌었다

에어로켓발사대와 에어비행로켓 등을 발명해 2억 원의 로열티를 받게 된 성남 운중고 3학년에 재학중인 이재용 군.
에어로켓발사대와 에어비행로켓 등을 발명해 2억 원의 로열티를 받게 된 성남 운중고 3학년에 재학중인 이재용 군.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초등학교 때부터 과학발명대회에 참가하며 과학자의 꿈을 키워온 한 고등학생이 과학발명으로 2억 원을 벌게 돼 화제다. 성남시 운중고 3학년에 재학중인 이재용 군은 청소년과학탐구대회에서 사용하는 '에어로켓발사대'(일명 아이리소 에어로켓발사대)와 '에어비행로켓' 등을 발명해 지난 11일 발명품전문개발판매업체인 아이디어리소스와 계약금 3000만원을 받고 정식 로열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계약에 따르면 이 군은 에어로켓발사대는 매년 3000만원씩 5년 동안 총 1억5000만원, 에어비행로켓 키트는 1개가 판매될 때마다 3%의 로열티를 받게 되어 최대 5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이재용 군은 이번 발명품으로 총 2억 원의 로열티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여름방학 때부터 청소년과학탐구대회 항공우주종목에서 사용하는 에어로켓발사대 개발에 몰두하여 지난 2월 초 완제품을 만들어 냈다. 이 군은 에어로켓발사대를 설계한 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금형제작까지 직접 참여하면서 완벽하게 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재용 군이 에어로켓발사대를 발명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전국청소과학탐구대회에 참가하면서부터다. 평소 로켓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그는 지난해 이 대회가 물로켓에서 에어로켓으로 바뀜에 따라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재용 군이 에어로켓 발사준비를 하고 있다.
이재용 군이 에어로켓 발사준비를 하고 있다.
이 군의 발사대는 기존 에어로켓발사대가 1개의 에어탱크를 장착하여 발사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여러 개의 에어탱크를 장착하여 발사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에어탱크 장착도 우리 생활 속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페트병을 재활용하여 손쉽게 할 수 있으며, 발사 장소에 따라 1.8L, 1.5L, 0.5L 등의 크고 작은 페트병을 여러 개 장착하여 실내외에서도 실험할 수 있다.

또한 이 발사대에 에어과녁로켓을 장착하여 화재진압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운중고 김용희 수리과학부장 교사는 "이 군의 발명품이 우수한 점은 보통의 학생들은 발사대의 에어탱크는 하나여야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여러 개의 에어탱크를 장착할 수 있게 발상을 전환한 점과 일상생활에 버려지는 페트병을 활용하여 제작비를 절감하고 소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한 점"이라고 평가했다.

운중고 정만교 교장(오른쪽)과 이재용 군이 에어로켓 발사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운중고 정만교 교장(오른쪽)과 이재용 군이 에어로켓 발사대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운중고 정만교 교장은 "이군이 평소에도 성실하고 도전정신이 강하여 발명창의력10종경기 한국대회와 창의력10종경기 아시아대회, 한국학생창의력올림픽 등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과학발명의 인재"라며 칭찬했다.
이재용 군은 "어려서부터 부모님으로부터 체험중심 교육을 받은 것이 창의적인 생각을 갖게 했다"며 "발명품 개발에 몰두하는 바람에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동안 학업에 열중하지 못해 아쉽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해 성남시와 경기도교육청의 과학창의력 특별장학생으로 선발된 이재용 군은 남은 고3학년 동안 학업에도 열중하여 '아트앤테크놀로지' 관련 학과에 진학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용 군과 계약한 아이디어리소스 박현주 대표는 "발사대가 가벼워 휴대성과 견고성·정확성이 뛰어나고 교실에서도 공기량과 공기압의 관계, 여러 종류의 페트병을 끼워 실험하는 도구로 학교에서 반드시 있어야 할 필수 과학기자재다"고 소개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