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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K2 전차 '400대' 도입 검토…기차로 뚫고 방산으로 '잭팟' 터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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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K2 전차 '400대' 도입 검토…기차로 뚫고 방산으로 '잭팟' 터뜨린다

이탈리아 외신 "모로코, 노후 전차 대체용으로 K2 최대 400대 저울질"…북아프리카 최대 '큰손' 부상
현대로템, 2조 원대 '고속열차' 계약 이어 주력 전차까지…'민·군 겸용' 현지 공장 전략 통했나
지상무기 넘어 KSS-III 잠수함·조선소 현대화까지 '러브콜'…韓, 모로코의 '산업 파트너'로 격상
대한민국 육군의 주력 K2 흑표 전차. 현대로템이 모로코 철도 사업을 수주하며 현지 생산 기반을 닦은 것이 K2 전차 400대 대량 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현대로템이미지 확대보기
대한민국 육군의 주력 K2 흑표 전차. 현대로템이 모로코 철도 사업을 수주하며 현지 생산 기반을 닦은 것이 K2 전차 400대 대량 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현대로템
북아프리카의 군사 강국 모로코가 한국산 명품 무기의 '블랙홀'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K2 전차 도입설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이번에는 구체적인 도입 규모가 '최대 400대'에 달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며 '세기의 계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현대로템이 최근 모로코 철도청과 대규모 전동차 계약을 체결한 것이 방산 수출의 마중물이 되었다는 분석이 나오며, 민간 경제 협력이 국방 대박으로 이어지는 'K-방산'의 새로운 성공 방정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탈리아의 군사 전문 매체는 6일(현지 시각) "모로코가 최대 400대의 한국형 전차 K2 흑표(Black Panther) 획득을 평가하고 있다"며 "이는 모로코 왕립 육군의 노후화된 전차 전력을 일거에 현대화하는 거대 프로젝트"라고 보도했다.

M60·T-72 다 내다 버린다…에이브럼스와 '꿈의 기갑 전력' 구축


보도에 따르면 모로코 육군은 현재 운용 중인 구형 M60A3(미국산) 120대, T-72EA(구소련/체코산) 87대, 그리고 예비 물자로 분류된 M48A5 200여 대를 전량 대체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들을 대체할 K2 흑표 400대가 도입된다면, 모로코는 기존에 보유한 최신형 M1A1SA 에이브럼스 222대와 함께 'K2-에이브럼스'라는 세계 최강의 기갑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매체는 "K2 도입은 모로코 육군 기갑 전력의 질적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차가 뚫은 길, 전차가 달린다…현대로템의 '빅 픽처'


이번 400대 도입설이 단순한 희망 사항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는 모로코와 한국 간의 깊어진 산업 협력 때문이다. K2 전차의 제작사인 현대로템은 이미 모로코의 철도 인프라 시장을 장악했다.

현대로템은 모로코 철도청(ONCF)과 15억 달러(약 2조 원) 규모의 계약을 맺고, 2층 전기 열차 110량을 공급하기 위한 현지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방산 전문가들은 "현지에 철도 차량 공장이 세워진다는 것은 전차 생산이나 정비(MRO)를 위한 기반 시설과 인력이 확보된다는 의미"라며 "철도 사업으로 쌓은 신뢰가 자연스럽게 같은 계열사의 주력 제품인 K2 전차 수주로 이어지는 '패키지 딜'의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육상 넘어 바다까지…KSS-III 잠수함·조선소 협력도 '솔솔'


모로코의 관심은 지상 무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탈리아 매체는 "모로코가 천궁-II(KM-SAM) 방공 시스템과 K9 자주포뿐만 아니라, KSS-III(도산안창호급) 잠수함 도입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카사블랑카 조선소 현대화 사업을 두고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한국의 조선 3사가 모로코 측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이 단순한 무기 판매국을 넘어, 모로코의 국방 및 중공업 인프라 전체를 현대화하는 핵심 파트너로 격상되었음을 시사한다.

서사하라 문제, 韓 '평화적 해결' 지지…北과 차별화된 외교 승리


양국 간의 밀월에는 외교적 노력이 뒷받침됐다. 지난 2024년 6월부터 양국은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을 시작하며 무역 장벽을 낮추고 있다.

특히 모로코의 핵심 이익인 '서사하라' 문제에 있어, 한국 정부는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지지하며 모로코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서사하라의 독립을 주장하는 무장 단체(폴리사리오 전선)가 세운 '사하라 아랍 민주 공화국'을 승인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이러한 외교적 스탠스가 모로코가 한국을 안보 파트너로 신뢰하는 결정적 배경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K2 전차 400대라는 매머드급 규모에 철도, 조선, 잠수함까지 망라한 이번 협력이 성사될 경우, 모로코는 폴란드에 이어 아프리카 대륙의 'K-방산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