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자(鄭洋子, 록파무용단 예술감독) 명인이 15일(일) 오후 7시 창원 3·15 아트센터에서 고희(古稀)기념 춤 공연을 갖는다. 한국무용단(국립무용단의 전신) 창단 멤버로서 늘 겸손하게 혼신을 다해 구상한 자신의 작품을 깔끔하게 예술적으로 풀어내는 그녀가 먼 남쪽 바닷가에서 펼칠 고희 공연에 깊은 관심을 갖는다. 그녀는 오로지 춤 하나로 칠십 평생을 살아오면서 우리춤의 전수와 후진양성에 매진해왔다.
마산은 신무용의 거봉 김해랑 선생의 고향이다. 그의 제자 정양자는 재미 대학교 스승 신영자(전 숙명여대 무용전공교수)의 말처럼 ‘천성이 그러하듯 항상 쾌활하고 근면하며 성실하게 학창생활을 하기에 춤꾼으로서의 대성할 수 있는 자질을 일찍부터 알아보았다.‘라고 술회하고 있다. 또 다른 스승 송범의 지도를 거쳐 그녀는 신무용의 성지에서 예향의 명성을 지켜며 전국 공연장에서 춤을 선보이고 있다.
마산에서 주로 활동하는 한국무용가 정양자는 당시 찾기 힘든 명문대 출신 무용가로써 국립무용단 수석 무용수을 맡았고, 수많은 해외 공연에 참가하였다. 한 동안 경남도립무용단 예술감독을 맡아 경남 춤밭을 일구워 왔다. 감의 여러 명칭처럼 다양한 춤을 간직하고 소화해 내는 그녀의 춤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그녀는 늘 최선을 다해 춤을 추어 왔고, 나는 그녀의 공연을 여러 번 지켜보았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젊은 시절, 그녀는 몸이 예쁘고 아름다웠다고 한다. 그녀를 아는 예술가들은 그녀를 치켜세우기에 바쁘다. ‘선생의 탁월한 안무력과 작품세계는 중앙 무대에서도 큰 찬사, 무용인으로 모범된 삶을 사는 예술가’(조흥동, 예술원 회원), 그녀의 춤은 ‘선생 자신이 걸어온 삶의 성찰에서 나온 것’(김숙자, 예술원 회원)이다. 또 다른 예술원회원 김문숙은 수많은 해외공연에서 동고동락한 멤버였다.
이번 공연에서 『의전무』, 『산조』(안무 정양자), 『허튼 영남춤』(안무,출연:정양자), 『바리공주신무』, 『교방무』, 『영남입춤』(안무:정양자,춤보존회이사장),『한량무』,『아리랑』(안무,출연:정양자), 『강구연월무』 , 『선반판굿』이 선보인다. 록파회원과 춤보존회원들인 제자와 동료, 선배, 후배가 축하무를 추고, 자신도 답무(答舞)로 춤을 추는 형식의 고희연은 상상 이상의 흐뭇한 광경을 보여줄 것임에 틀림없다.
날 춤은 고희연을 축하하며 시작을 알리는 단아하고 엄숙한 자세로 추는 『의전무』에서 시작된다.(출연: 김수정, 김유혜, 김광명, 아이미, 이지영, 김선아, 정명선, 문지영, 박영희) 이어서 마음을 실어 흥이 일어 정감 당기는대로 자기를 몰입시켜 희로애락이 한곳에 응결되는 묘미와 무아의 열반에서 희열의 극치를 체험해 가는 즉흥조 춤으로 구성된 정양자 안무의 『산조』가 펼쳐진다.(출연: 권수진, 조영주, 박은혜, 서영란, 조혜옥, 이은영, 김미열, 신소빈, 신소민)
연출의 묘를 보이는 정양자 안무, 출연의 『허튼 영남춤』이 이어진다. 그녀의 춤은 균형잡힌 몸매에서 분출되는 부드러운 춤 선과 춤사위가 아름답고, 특유의 연기력으로 관객들을 흡인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지방마다 산재한 민속무에서 영남의 독특함을 뿜어내는 절제미의 자태와 춤사위로 토속적인 흥과 멋을 몸짓 언어로 표현, 희로애락 인생을 춤으로 역은 것이 ‘허튼 영남춤’이다.
용산예총 회장인 이춘자 안무, 출연의 『바리공주신무』는 무속신화인 서사무가(본풀이)는 일정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 인물을 구성한다.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전개된다. 예술적 견지에서 신(神)은 우리 춤의 원초적 맥(脈)이다. 무속의 영적인 움직임과 고유의 가락이 섞여 자연신을 숭배하고 살아온 원시의 모습을 보는 듯한 광경을 연출하는 춤이다. 이춘자는 이 춤을 여러 번 선보여 왔다. 마산에서의 『바리공주신무』는 어떤 춤깔로 다가올지 호기심이 인다.
정명숙 안무, 출연의 『교방무』는 고려 문종 때부터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관기제도에 따라 교방청에 의해 전승된 춤이다. 교방은 궁내에 설치한 기녀들의 악가무(樂歌舞) 교습기관으로 후에 지방에 까지 교방청을 두었으나 조선왕조의 몰락으로 관기제도가 폐지되어 궁중 여기(女妓)들이 사가에 나와 기녀조합을 결성하였고 그곳에서 악가무로 생업을 삼았다. 한국 춤의 네가지 요소인 한-흥-멋-태를 고루 갖춘 춤이다. 차분하면서도 끈끈하고 섬세하면서 애절한 무태로서 정중동의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어 무아지경으로 이르게 하는 매력을 갖추고 있는 춤이다. (출연: 정명숙, 유주희, 박지혜, 박애리, 한나연)
정양자 안무의 『영남입춤』(춤보존회 이사장)은 어깨춤의 추임새가 돋보이는 김해랑 선생 특유의 ‘춤본’을 바탕으로 1973년 이래 록파 정양자가 영남류 춤으로 재구성 창작한 춤이다. 금년 6월 27일 일본 오사카에서 전수한 이 춤을 오사카 여영화 전통예술원무용원 문하생들인 김수정, 김유혜, 김광명, 아이미, 이지영, 김선아, 정명선, 문지영, 박영희가 출연하여 사사받은 영남 대표 춤인 ‘영남입춤’을 연기해낸다. 한국무용의 신개척자 김해랑의 선 굵은 역동적 춤 본을 바탕으로 정양자의 섬세한 기교와 절제미가 함축된 춤사위 구성은 ‘영남입춤’의 매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동래야류, 덧배기춤의 골격을 이어받은 춤이다.
조흥동의 안무, 출연의 『한량무』는 민속무용의 선구자 故한성준(1874~1941)이 작무(作舞)한 춤이다. 그의 제자 강선영에 의해 원형 그대로 조흥동에게 이수되어 있다. 조흥동을 거쳐 그의 제자들에게 전수되고 있다. 본래 ‘한량무’는 극적 요소가 가미된 춤으로 한량, 주모, 각시, 노승, 동자춤 등으로 구분되어 시류를 풍자화한 춤이었으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독무로 변하여 독립된 남성춤을 대표하는 춤이다. 유니크한 스타일로 발전된 ‘조흥동 류(流)’ 한량무는 선비의 고고한 애환이 담긴 춤으로 양반의 기개와 기품을 보여주며 비상하는 학을 연상시킨다. 옛 선비의 고고한 자태와 품위를 마음껏 뽐내며 인생무상을 노래하며 비움과 회한, 절제와 일탈을 오가는 조흥동의 『한량무』는 춤사위 속에 선비의 정신이 잘 녹아있어 문화사적 가치 또한 크다.
정양자 안무, 출연의 『아리랑』(김해랑류), 춘사(春史) 나운규 감독(1902~1937)의 민족주의 영화 『아리랑』에 충격을 받은 김해랑은 이것을 동인(動因)으로 해서 창작무 『아리랑』을 서울 부민관(옛날 국회의사당) 무대에 올렸다. 전통 춤사위에만 익숙했던 수많은 관객들에게 무대 전체를 휘어잡으며 힘차게 율동하는 신무용 춤사위는 엄청난 충격과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신무용 『아리랑』은 일제강점기에 우리민족이 고초를 겪고 있던 애환과 한의 정서가 잘 표현되어 있다. 이 작품은 질곡 속에서도 실낱같은 희망이 있음을 표출하고 잃어버린 민족혼을 찾고자했던 작품이었다. 정양자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민족이 세계를 향해 힘차게 표호하고, 웅비하는 한민족의 기상을 드높이고, 밝은 미래를 창조하기를 염원한다. ‘아리랑변주곡’ 가야금 선율에 따라 추던 춤은 어는 순간 고조되고 역동성을 강하게 표현한다. 강한 의식이 깔리는 춤이지만 재구성된 춤사위는 현대적 감각을 소지하고 있으며 붉은 치마 선처럼 섬세하고 곱다. (출연: 권수진, 조영주, 서영란, 이은영, 신소민, 신소빈)
김충한 안무의 『강구연월무』는 세상의 복과 흥, 생노병사, 희로애락, 그 인생의 길고 먼 강을 건너면서 가정의 화목과 나라의 안위를 기원한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번창한 도시의 큰 거리. 왕과 왕비를 받들어 궁중의 무희들 사뿐사뿐 나들이 한다. 멀리 밥짓는 연기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평화와 넉넉함, 세상의 큰 기쁨으로 와닿는 태평성대를 노래한다. ‘달빛마저 은은히 비추어 아름다움 그지없으니. 세상의 복과 흥을 어찌 춤으로 화답하지 않을 수 있으리’의 심정으로 우르메무용단 단장 이수향과 춤빛예술단 단장 이상신님이 주축이 되고 강순명, 김경옥, 김미진, 김민성, 김애경, 김양임, 김연옥, 김효원, 백봉선, 서진희, 오소애, 이금희, 이선미, 최현주, 허복희, 홍명원, 홍수연이 출연하여 록파의 고희 기념공연의 의의를 살린다.
김국배 안무의 『선반판굿』, 걸립패나 남사당패들이 구경꾼들에게 보여주기 위하여 놀이판에서 치는 풍물이다. 남사당패는 ‘판굿’ 만을 치며, 걸립패는 걸립하는 사이에 치고, 밤에 마을 사람들에게 구경시키기 위하여 모닥불을 피우고 ‘판굿’을 친다. ‘판굿’은 ‘잡이들’이 이리저리 열을 지어 움직이는 놀이를 먼저하고(진법놀이), 한두 ‘잡이들’이 장기를 자랑하는 놀이(개인놀이)를 나중에 한다. 마산의 자랑인 김국배가 축하하는 사람, 축복하는 사람 모두를 기쁘게 하며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출연: 김나리, 정수연, 최유정, 손주민, 최연우, 심창대, 이선민, 이태호)
록파 정양자, 스승들의 춤 사랑에 대한 큰 뜻을 실천한 춤의 거목이다. 그녀는 마산이라는 춤의 영지에서 춤을 수호하는 영주이지만 전국 춤의 커다란 한 축이다. 그녀가 일군 춤밭에는 빛나는 광휘(光輝)로 찾아오는 무사(舞師)들과 춤길을 같이 가는 무사(舞士)들이 즐비하다. 그녀가 흔쾌히 벌이는 명인의 고희기념 공연에 존중의 뜻을 표하며, 이 공연이 모두의 가슴에 따뜻하게 간직되기를 기원한다.
1969. 1. 한,일 친선 및 재일교포 위문공연(문화공보부 한국민속예술단)
1970. 4. 한.베트남 친선 및 주월 한국군 위문공연(국방부)
1970. 10.~12. 방콕 아시안게임 및 동남아 5개국 친선 순회공연(문화공보부)
1971. 9.~10 유럽 8개국 친선 순회공연(문화공보부)
1972. 9.~12. 뮌헨 올림픽 및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23개국 친선 순회공연(문화공보부)
1981. 8. 미국 문화교육협회 초청 워싱턴DC 케네디센터 친선 무용공연(중앙대 교육대학원 무용학과)
1987. 4. 세계고성무역박람회 일본국 초청공연(문화공보부)
1996. 5. 마산, 미국 잭슨빌 자매시 교류증진 World Of Nation 행사 축하무용공연 (마산시)
1996. 10. 미국 잭슨빌 시 Lake Forest School of The Art공연 및 Orlando Anderson School
of The Art 올랜드 무용공연(마산시)
1998. 12.7 미주 LA문화원 및 LA무용협회 초청 한국의 날(문화원에서 개인발표회-정양자 무용단)
2000. 9. LA한국의 날 , 한국춤의 다양한 유형(무용 출연) (LA 예총초청)
2001. 4. 일본-오사카 히메지, 교토, 나고야 순회공연(마산시)
2002. 9. LA예총 및 미주LA무용협회 초청 한국의 날 무용공연(정양자무용단)
2003. 9. 한인 100주년 LA한국의 날 개막식 및 폐막식 무용공연(LA한인회 초청)
2004. 9.16 LA한국의 날 초청공연 및 거리축제 출연 (한인회 초청)
○수상경력
1963. 11.5 제6회 사천문화제 고등부특상(사천문화제추진위원회)
1969. 9.22 제9회 전국신인무용경연대회 수석(문화공보부장관)
1973. 4.14 대한민국 국민훈장 목련장 서훈(청와대)
1982. 12.21 제21회 경상남도 문화상(예술부문)수상 (경상남도)
1991. 6. 6 세계문화교육연구회 코리언아트그룹 교육공로상
1991. 11.20 우정의 문화열차운행 감사패(문화공보부)
1991. 11.30 예술문화공로패, 한국문화 예술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
1991. 12.27 해군부대위문공연 감사패(해군 제9135부대)
1992. 10.25 제2회 전국청소년무용경진대회 지도공로패(한국청소년신문사)
1992. 12.30 춤의 해 감사패(한국무용협회)
1996. 5.16 미국 잭슨빌 시 시장 감사패(미국 잭슨빌 시)
1996. 5.16 잭슨빌시 자매위원회 감사장(잭슨빌시)
1996. 10.5 미국 플로리다 한인회 연합회 회장 감사패(플로리다 한인회)
1996. 10.6 미국 플로리다 한국주간 발행인 감사패(플로리다 한국주간)
1997. 10.25 경남예총예술인상(경남예총)
1998. 12.31 KBS위원 감사패(KBS)
1999. 7.23 경남예총 공로패(경남예총)
2000. 9.25 미국LA 한국의날 축제 감사패(미국LA한인회)
2003. 12.19 제14회 사단법인 한국무용협회 공로상(한국무용협회)
2005. 5. 1 제28회 마산시 문화상(예술부문)
2007. 12.27 마산시장 표창장(마산시장 황철곤)
2009. 12.8 경남여성신문사 감사패
2010. 2.25 제3회 경남청소년지도자 무용분야 대상(한국청소년신문사)
2012. 12.26 마산예총 창립 50주년기념 역대회장 공로패(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
2013. 5.10 정읍시장(김생기)감사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