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빚투자를 늘려 투기를 조장하고 높은 신용융자의 이자율을 유지하며 자기잇속만 챙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증권담보대출은 주식을 팔 필요없이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을 뜻한다.
최근 급증한 해외주식투자자 등 고객니즈에 맞춰 편의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증권담보대출의 대출과 상환가능 시간을 연장했다. 대출시간의 연장에 변동성이 큰 글로벌시장에 대응하고, 긴급하게 발생할 수 있는 필요자금에 적극대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제껏 업무시간에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다음날까지 이자도 부담했다. 상환가능시간을 밤으로 연장하며 투자자가 자금사정에 맞춰 업무시간 뒤 자유롭게 갚으며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다.
주식담보대출이용시간 연장은 KB증권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10일부터 대출과 상환가능시간을 새롭게 개편했다. 증권담보대출 시간을 기존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30분에서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로 연장한 것이 핵심이다. 매도담보대출과 신용융자상환도 밤 23시까지로 연장됐다. 매도대금 담보대출은 주식매도 뒤 당일 출금을 원할 때, 직전 영업일과 당일에 체결된 매도주문에 대해 수도결제(D+2일 결제) 이전 매도체결대금의 98% 이내에서 투자자금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뜻한다.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도 각각 밤 9시 30분까지, 밤 11시 30분까지 주식담보대출시간을 연장했다.
대형증권사 한 관계자는 “주식담보대출과 신융융자거래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며 “주식담보대출시간 연장은 생활자금을 융통하기 위해 야간에도 편리하게 자금을 쓰도록 개선한 제도로 빚투자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나아가 높은 증권담보대출 이자율을 유지한 채 주식담보대출시간만 연장하며 제이익만 챙긴다는 논란도 나오고 있다. 실제 증권사별로 차이는 있으나 증권담보대출 기간은 6개월 기준으로 이자율은 연 6.3~7.7%로 제로대인 기준금리 대비 훨씬 높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신기능이 있는 은행과 수신기능이 없는 증권사는 자금조달 금리가 출발부터 다르다”며 “채권인수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금융시장 불안 등 변수를 조달금리에 반영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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