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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공모주 균등배정제도 도입, IPO흥행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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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균등배정제도 도입, IPO흥행 이끈다

소액투자자 대거 청약 SK바이오사이언스 흥행
청약경쟁률, 증거금 급증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공모주 청약 마지막날인 지난 10일 오전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공모주 청약 마지막날인 지난 10일 오전 NH투자증권 명동WM센터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모주 균등배정제도가 도입되면서 소액투자자의 청약 급증이 예상돼 기업공개(IPO)시장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공모주 균등배정제도는 청약에 참여한 개인들에게 공모주를 균등하게 배정하는 방식이다. 과거 공모주 배정방식은 증거금이 많을수록 공모주를 더 받는 비례배분 방식으로 돈 많은 투자자에게 유리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같은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되는 물량 중 절반 이상은 균등배정방식을 도입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균등배정방식 도입으로 소액투자자의 공모주 투자기회가 확대되면서 청약경쟁률과 증거금의 급증 등 IPO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2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씨앤투스성진 일반청약에서 균등배정제도가 처음 적용됐다. 일반청약 결과 경쟁률은 4397.67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닥 역대 최고경쟁률인 이루다 3039.56대1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백미는 SK바이오사이언스다. 조 단위 IPO에 균등배정방식이 처음으로 적용되며 청약흥행의 새역사를 썼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9일과 10일 이틀동안 일반청약결과 6개 주관사에 몰린 증거금은 63조6198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58조4237억 원과 카카오게임즈 58조5543억 원의 기록을 넘는 역대 최대수준이다.

일반청약 신청을 합한 건수도 239만8000건으로 역대 최대 수치다. SK바이오팜 23만1886건, 빅히트 25만3055건, 카카오게임즈 41만8261건 대비 약 6~10배나 많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균등배정방식은 많은 신주를 받으려면 더 많은 증거금을 부담해야 하는 비례방식과 달리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납입한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한 배정기회를 부여한다”며 “일반청약자의 배정물량 가운데 절반 이상은 균등방식을 도입해 배정해야 하는 만큼 개인투자자에게 더 많은 IPO시장 참여기회가 열리며 IPO도 흥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