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빅테크 4사, 美 상장폐지 압박에 최근 시총 600억↓

글로벌이코노믹

中 빅테크 4사, 美 상장폐지 압박에 최근 시총 600억↓

바이두, 미국 주식시장에서 11% 폭락세
미국은 회계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기업 등의 상장을 폐지할 수 있는 법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사진 = 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은 회계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기업 등의 상장을 폐지할 수 있는 법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사진 = 로이터
미·중 갈등이 확대 조짐을 보이면서 바이두와 알리바바, 징둥닷컴, 넷이즈 4개 중국 빅테크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3일 만에 홍콩 주식시장 26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600억 달러 줄었다.

25일부터 26일까지 홍콩 주식시장에서 알리바바는 3031억 홍콩달러, 바이두는 1075억 홍콩 달러, 306억 7400만 홍콩달러, 넷이즈는 273억3400만 홍콩달러의 시가총액이 빠졌다.

26일 CNBC에 따르면 미국은 회계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기업과 정부의 통제를 받는 기업을 상장폐지할 수 있는 법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조치다. 최근 언쟁으로 끝난 미중 고위급 회담이 끝난 직후 이뤄진 조치여서 중국 기업 퇴출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에 상장한 중국기업 투자금 대부분이 미국 자본이라는 점, 행정 절차가 복잡하다는 점 등을 들어 중국에 당장의 불이익을 주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기 전망으로 중국 기업을 밀어붙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과정 자체가 시장에 불안감을 줄 수 있어 주가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6일 미국 주식시장에서 중국의 대표 검색엔진인 바이두 주가는 동부시간 오후 12시 50분(한국시간 오전 1시 50분) 전 거래일 대비 11.05% 급락한 181.96달러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바바 주가는 0.84%, 넷이즈는 0.57% 하락했고, 징둥닷컴은 1.52% 상승했다.

2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외국기업책임강화법(HFCA Act)'에 따라 미국에 상장한 외국기업의 재무상태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법안은 미·중 긴장관계가 이어지던 지난해 미국 상·하원을 통과했다. 사실상 기업의 정보 누출을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해 온 중국을 겨냥한 법안이다.

SEC는 또 외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여부 등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