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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통한 상장기업 주가 폭락...최고치 대비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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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통한 상장기업 주가 폭락...최고치 대비 39%↓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의 열기가 식으면서 스팩을 통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최고치 대비 5분의 2나 하락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의 열기가 식으면서 스팩을 통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최고치 대비 5분의 2나 하락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기업인수목적회사 스팩(SPAC)의 열기가 식으면서 스팩을 통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최고치 대비 40%나 하락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0년 초부터 스팩을 통해 상장한 41개 기업 중 단 3개 기업만이 최고가 대비 5% 이내에서 움직이는 양호한 주가를 형성했다. 18개 회사의 주가는 절반 이상 떨어졌고 다른 일부는 80% 이상 하락했다. 평균적으로는 3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로 스팩에 인수돼 상장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증권 정보회사 리피니티브가 스팩의 재무상태를 평가해 나온 것이다.

숨겨진 유망 회사를 찾아내 합병해 이를 상장한다는 목표로 투자자들로부터 현금을 조달하는 스팩은 지난 12개월 동안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바쁜 영역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모금된 2300억 달러 중 거의 절반이 스팩으로 투자됐다.
스팩들이 기업 인수 계획을 발표하면 트레이더들은 스팩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했다. 전기차(EV) 개발업체나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회사부터 모기지 개발업자에 이르기까지 스팩은 공식적인 경로의 IPO(기업공개) 과정을 생략하고 우회경로로 상장하는 대안으로 선택됐다.

그러나 규제당국이 스팩을 통한 상장 기업들의 공시사항과 소득예측을 더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하면서 상장에 걸리는 시간이 늘어지기 시작했다. 규제당국의 우려와 관심에 기관투자가들도 보수적인 태도로 돌아섰다. 이로 인해 스팩의 열기는 급격히 식었다.

콜럼비아 엔터프라이즈 칼리지의 시바람 라즈고팔 교수는 “시장에 스팩 광풍이 불면서 실적이 저조한 기업들이 대거 상장했다. 스팩은 부실 기업들의 상장 수단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가가 과장될 때 한계기업이 상장할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스팩이 그랬다"고 언급했다.

12월에 스팩을 통해 상장된 전기차 스타트업 XL플리트의 주가는 상장 직후 70% 상승해 35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그 이후 몇 달 만에 80% 하락하면서 7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트럭 부품 제조업체인 힐리온을 상장시킨 토터스어퀴지션은 합병 이후 주가가 5배 이상 올랐지만 그 뒤 80% 이상 하락하면서 신기록을 세웠다.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했던 전기 트럭 개발 스타트업 니콜라, 배터리 개발회사 퀀텀스케이프등은 공매도 공격을 받았다.2020년 1월 이후 이루어진 스팩을 통한 상장사 중 8개 종목은 스팩의 주식이 처음에 모금될 때 매겨졌던 10달러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는 주택 모기지 업체인 유나이티드 홀세일 모기지와 헬스케어 그룹 멀티플랜이 있으며, 이들은 각각 억만장자 개인 투자자 알렉 고레스와 전 씨티그룹 딜 메이커 마이클 클라인의 지원을 받는 스팩 거래를 통해 공개됐다.

리피니티브의 지식 평가에 따르면 지금까지 상장된 425개 스팩 합병 기업 중 3분의 2 이상이 10달러 미만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스팩에 대한 회의론이 확대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