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TSMC, 반도체 가격 인상 예고…아이폰 등 전자제품도 줄줄이 오를 듯

글로벌이코노믹

TSMC, 반도체 가격 인상 예고…아이폰 등 전자제품도 줄줄이 오를 듯

TSMC가 반도체 칩 가격을 최대 20% 인상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TSMC가 반도체 칩 가격을 최대 20% 인상한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가 가격을 최대 20% 인상함에 따라 소비자들이 전자 제품 구매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TSMC는 고급 기술이 적용되는 칩의 가격을 약 10% 인상할 계획이며, 자동차용 칩과 같이 기술적 난이도가 높지 않은 칩은 20% 내외 올릴 계획이다. 인상된 가격은 올해 말이나 내년에 적용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

애플은 TSMC의 최대 고객사 중 하나이며, 아이폰은 TSMC에서 만든 최첨단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한다. 애플에 대한 인상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다. TSMC 대변인은 가격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고객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등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에 영향을 미친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에 따른 것이다. GM은 8월 회사의 최대 수익원인 북미 대형 픽업트럭 공장 3곳의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도요타는 9월 생산을 40%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용 칩 부족은 전자산업으로까지 파급됐다.
가격 인상은 TSMC가 칩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고객들의 공급이 보존된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장기적으로 높아지는 수익은 TSMC가 새로운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데 도움이 된다.

회사는 향후 3년간 연구 개발뿐만 아니라 새로운 공장과 장비에 총 1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난징에 공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미국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 규모의 제조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칩은 자동차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이지만, 제조업체들이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면, TSMC의 가격 인상은 결국 내년에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칩 부족으로 노트북PC 가격이 상승했다. 코노라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원격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크게 늘었다.

애플은 최근 실적에 대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초 아이패드 태블릿과 맥 컴퓨터를 강타한 칩 부족이 9월에 끝나는 분기의 아이폰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시놀링크 증권의 반도체 분석가인 앤드루 루는 가격 인상이 TSMC의 이윤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TSMC가 진보된 칩에 막대한 투자를 감행했으며 저급 기술의 칩 부문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잃었다고 말했다. 루는 "TSMC는 현 상황에 맞추어 가격을 인상함으로써 대규모의 자본 지출을 만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리서치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에 따르면 TSMC는 매출 기준으로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칩을 90% 이상 생산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 TSMC는 133억 달러의 매출과 48억 달러에 해당하는 순이익을 보고한 바 있다. 36%에 달하는 순이익률은 부러움이 될 수 있지만, 현금 흐름은 수익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수익의 상당 부분을 새로운 공장과 장비에 투입하기 때문이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가격 인상으로 TSMC의 수익이 10~15%, 수익은 20~30% 늘어날 것이며 이는 내년 1분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