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아이 내년 중반 공개... 기업가치 500억 달러 추산
이미지 확대보기주력 사업 부문과 연관되지 않는 사업부문을 쪼개기로 한 뒤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기업들의 행렬에 인텔도 합류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일본 도시바 등 최근 기업역량을 한 곳에 모으기 위해 연관성이 적은 사업부문은 독립시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모빌아이, 내년 중반 상장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텔은 산하 자율주행 사업 부문인 모빌아이를 내년 중반 주식시장에 공개(IPO)하기로 했다. 기업가치는 약 50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인텔은 모빌아이 최대 주주 자리를 유지하는 한편 기존 경영진이 계속 회사를 이끌도록 할 계획이다.
모빌아이는 2017년 인텔이 불과 150억 달러 정도에 인수한 이스라엘 기업이다. 반도체 기반 카메라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는데 특화된 업체다.
비록 지금은 연간 매출이 10억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미래 자동차 기술의 핵심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500억 달러 기업가치 기대는 최근 시장 흐름으로 볼 때 과도한 전망은 아니다.
전기트럭 업체 리비안, 루시드그룹의 시가총액은 벌써 700억~1000억 달러에 이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그렇다. 이들은 이제 생산 초기 단계로 소비자에게 인도하는 자동차 대수가 극히 제한적임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치솟고 있다.
일찌감치 시장을 개척한 테슬라는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서 매출 기준 전세계 상위 10대 자동차 업체 시가총액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다.
상장 성공 여부는 아직 미지수
자동차 기술 업체 주가가 지금처럼 계속 달궈진 상태를 이어간다면 모빌아이 상장이 대박을 칠 것은 거의 확실하다.
모빌아이는 올해에만 매출 증가율이 4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모빌아이 상장이 대박을 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치솟던 테슬라 주가는 불과 한 달 사이 14% 급락했다. 6일에는 장중 전고점 대비 20% 넘게 추락하며 약세장에 들어선 적도 있다.
또 '제2의 테슬라'라는 별명이 붙은 리비안은 상장 이후 폭등세를 보였지만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10일 상장한 리비안은 고점 대비 주가가 30% 넘게 급락했다.
내년 기술주 거품이 상당 부분 걷히고 가치주에 주식시장 무게중심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어 모빌아이 상장으로 인텔이 원하는만큼 수익을 낼지는 알 수 없다.
모빌아이 분리해도 인텔 근본 문제는 남아
모빌아이 분사가 인텔이 맞닥뜨리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치료법이 아니라는 점도 문제다.
비록 모빌아이 분사 소식에 이날 장중 주가가 4% 넘게 뛰었다고는 하지만 인텔이 주력 사업인 반도체 생산에서 경쟁사들에 밀리고 있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모빌아이 분사로 충분한 자본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하면 경쟁을 위한 자금 확보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반도체 턴어라운드 전략에 성공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인텔은 현재 연간 약 190억 달러를 투자하고, 내년에는 이를 26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해 경쟁사들과 생산 격차를 좁히겠다는 계획이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대만 TSMC, 한국 삼성전자는 각각 내년에만 3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어서 격차 좁히기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다만 주가 밸류에이션에서는 강점이 있다.
인텔 주가수익배율(PER)은 14배로 반도체 부문 평균보다 44% 낮다.
인텔 주가는 모빌아이 분사 기대감으로 1.58 달러(3.10%) 뛴 52.57 달러로 올라섰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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