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막대한 규모의 시장에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초고속 성장을 구가해온 중국의 IT 업계의 지형이 크게 변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정부가 부의 공평한 분배를 내세워 경제·사회·문화 전반을 옥죄는 대대적인 규제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가운데 IT 업계도 예외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IT 굴기’를 강조해온 중국 정부가 언제 그랬냐는 듯 자국 IT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결과가 중국 IT 업계의 주름을 깊게 하고 있다.
상위 IT 부호들 자산 95조 급감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이는 중국 최상위권 IT 부호들의 자산이 4분의 1씩이나 크게 줄었다는 뜻”이라면서 “이런 현상은 지난 201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는 올 상반기 전세계 부호 가운데 최상위 10명의 순자산이 2090억 달러(약 247조5000억 원) 증가한 반면 중국 부호의 순자산은 160억 달러(약 19조 원) 감소한 것에 이은 추세이기도 하다.
이는 중국 공산당 정부의 이른바 ‘IT 업계 군기잡기’가 그동안 진행된 여파로 내로라하는 IT 업체들의 주가가 된서리를 맞은 때문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알리바바그룹 창업주 마윈이 추진하던 핀테크기업 앤트그룹의 대규모 기업공개(IPO)가 좌절된 것을 시작으로 IT 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왔다.
가장 큰 폭으로 순자산이 쪼그라든 기업인은 창업 6년 만에 핀둬둬를 ‘중국판 아마존’ 알리바바를 능가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로 키우는 대성공을 거둔 황정 창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황정 핀둬둬 창업자 최대 낙폭, 2위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두 번째로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난 기업인은 세계 4위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의 레이쥔 창업자 겸 회장이다. 순자산이 지난해 대비 46.2% 감소해 올해는 168억 달러(약 19조9000억 원)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어 중국 공산당의 눈 밖에 나 사실상 조기 은퇴를 강요당한 것으로 알려진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도 올들어 줄어든 자산이 130억 달러(약 15조4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의 순자산 감소율은 24.9%였다.
네 번째로 낙폭이 컸던 인물은 지난해보다 23.5% 감소해 올해 순자산이 151억 달러(약 17조9000억 원)로 추산된 징둥닷컴의 류창동 창업자 겸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튜브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세운 모기업 바이트댄스의 장이밍 창업자는 매우 이례적으로 순자산을 오히려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나 시선을 집중시켰다.
장이밍 창업자의 올해 기준 순자산은 445억 달러(약 52조7000억 원)로 지난해 대비 19.5%의 증가율을 보였다.
홍콩대학교 아시아글로벌연구소(AGI)의 첸지우 교수는 “중국의 IT 업계가 그동안 즐겼던 좋은 시설이 저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