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터줏대감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간 전기차 경쟁이 치열하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내연기관 자동차의 강자인 GM과 포드가 서로 2인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GM이 앞서가던 경쟁은 그러나 지난해 포드가 우위를 점하면서 GM이 초조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포드 주가 136% 뛰는 동안 GM은 41% 올라
12일(현지시간) 배런스에 따르면 주가 움직으로만 보더라도 GM은 전기차 경쟁에서 포드에 뒤처져 있다.
포드는 지난해 주가가 2배 넘게 폭등했다. 136% 뛰었다.
반면 GM은 상승폭이 41%에 그쳤다.
지난해 시장 수익률의 기준이 되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27%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두 업에 모두 시장 수익률을 훌쩍 넘어서는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얘기는 조금 달라진다.
지난해 하반기 포드 주가는 40% 폭등한 반면 GM 주가는 오히려 1% 하락했다.
포드가 주가 상승률뿐만 아니라 탄력 면에서도 GM을 제치고 디트로이트 업체 가운데 전기차 부문에서 가장 앞서 나갈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음을 뜻한다.
볼트 배터리 리콜이 흐름 갈라
당초 전기차 경쟁에서 앞서가던 GM은 지난해 하반기 쉐보레 전기차 볼트 충격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GM은 배터리 결함에 따른 리콜로 볼트 생산이 차질을 빚어 지난해 4분기 볼트 인도 물량이 고작 25대에 그쳤다.
2020년 4분기 볼트 판매량에 비해 99.6% 감소한 규모다.
반면 포드는 전기차 판매에서 날개를 달았다.
포드는 스포츠카 머스탱의 전기차 버전인 머스탱 마크E 크로스오버를 4분기에 약 8300대 인도했다. 덕분에 지난해 전체로는 2만7140대를 인도했다.
머스탱보다 값이 훨씬 더 싼 볼트의 지난해 인도 대수 2만4828대를 따라잡았다.
포드는 지난해 테슬라에 이어 미국에서 2번째로 많이 팔린 전기차 업체에 등극했다.
머스탱 마크E 고객 70%가 포드 신규고객
미 전기차 업체 부동의 1위는 테슬라다. 지난해 인도 대수가 93만6000대를 넘었다. 중국 시장 판매가 가장 많았지만 미국에서도 약 36만대를 인도했다.
GM과 포드 모두 2030년까지는 테슬라를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애초 GM이 경쟁에서 앞서갔지만 지금은 무게 중심이 점차 포드로 기울고 있다.
포드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화타이탕은 "(머스탱 마크E) 고객 70% 이상이 포드에는 새로운 고객들"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신규 고객 유입에 힘입어 마크E 생산을 확대했고, 전기 픽업트럭 F-150라이트닝 생산도 예정보다 앞당길 계획이다.
GM, 얼티엄 플랫폼이 승부수 될까
반면 GM은 라이트닝과 경쟁할 실버라도 전기 픽업트럭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내년에 출시가 예정돼 있다.
그렇다고 GM이 마냥 손 놓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고급 모델인 GMC 허머 전기 픽업트럭을 이미 시장에 내놨다.
GM은 무엇보다 전기차 업체들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공통 차대 플랫폼 얼티엄을 개발 중이다. 엄티엄 플랫폼은 배터리팩과 구동장치가 결합된 차대이다. 혼다자동차가 북미에서 판매할 전기차에도 얼티엄을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GM의 역전이 성공할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