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아마존 1분기 매출 1560억 달러 돌파했는데 주가 답보..."내년이 터닝포인트"

글로벌이코노믹

아마존 1분기 매출 1560억 달러 돌파했는데 주가 답보..."내년이 터닝포인트"

AWS·광고 두 자릿수 성장에도 1000억 달러 투자 부담...분석가 "255달러까지 오를 것"
아마존이 양호한 실적으로 향후 성장 잠재력이 기대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이 양호한 실적으로 향후 성장 잠재력이 기대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아마존이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주가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성장 잠재력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는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YR 리서치는 지난 5(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마존에 대해 '강력 매수' 의견을 내며 목표주가를 255달러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올해 1분기 매출 1560억 달러(214조원)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 늘었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17% 성장했고, 광고 사업은 19%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11.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0베이시스포인트(bp) 개선됐다.

AWS와 광고, 고수익 사업이 성장 이끌어
YR 리서치는 아마존의 성장 동력으로 AWS와 광고 사업을 꼽았다. 보고서는 "전 세계 정보기술(IT) 지출의 85% 이상이 여전히 기업 내부 시설에서 이뤄지고 있어 클라우드로 옮겨갈 여지가 크다""인공지능(AI) 등장으로 수요가 몇 배나 늘었다"고 분석했다.

AWS는 연간 매출 기준 1200억 달러(165조원) 규모로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와 비교해 최소 7% 앞서고 있다는 게 보고서 설명이다. 보고서는 AWS가 기존 고객 기반이 압도적이고 보안과 신뢰성에서 경쟁 우위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광고 사업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아마존은 구글, 메타에 이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확고한 3위 업체로 자리잡았다. 프라임 비디오, 파이어 TV, 트위치 등을 통해 광고 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디즈니, 로쿠와 손을 잡기도 했다. 보고서는 "아마존은 광고주, 광고 공간, 고객, 전환에 걸쳐 완전한 순환 고리를 가진 유일한 업체"라고 평가했다.

◇ 로봇 기술 혁신과 중국 업체 약화가 추가 호재

아마존의 또 다른 경쟁력은 로봇 기술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전 세계 배송망에 100만 번째 로봇을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 아마존 배송의 75% 이상이 로봇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추정한다고 전했다.

시설당 직원 수도 계속 줄고 있다. 작년 각 창고 직원이 평균 3870건의 배송을 처리했는데, 이는 2015년보다 22배 늘어난 수치다. 보고서는 "로봇은 초기 투자비용은 들지만, 운영비는 거의 들지 않아 장기간에 걸쳐 상당한 인건비 절약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업체들의 약화도 아마존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미국의 최소 과세 기준(de minimis) 제도가 끝난 뒤 테무, 쉬인 같은 중국 업체들의 미국 내 매출이 50% 이상 급감했다고 복수의 보고서에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마존이 이들과의 저가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YR 리서치는 다만 아마존의 설비투자 증가로 인한 잉여현금흐름(FCF) 압박을 단기 우려 요인으로 지적했다. 아마존의 설비투자는 지난 2분기 동안 연간 1000억 달러(137조 원)을 넘어섰으며, 이는 주로 AWS 용량 확장과 로봇 도입에 쓰이고 있다.

현재 주가 223달러인 아마존은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EPS)30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주가수익비율(PER) 대비 성장률(PEG) 1.5배 수준으로 동종업계에서 최저 수준이다. 보고서는 "2026FCF 변곡점 도달 시 주가 급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주가는 20% 이상의 연간 수익 성장 가능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