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베트남과 유조선 건조 협력…韓·中 이은 세 번째 해외 생산 거점
그리스 선사로부터 셔틀탱커 9척 수주…첨단 기술력으로 경쟁력 과시
그리스 선사로부터 셔틀탱커 9척 수주…첨단 기술력으로 경쟁력 과시

양사는 삼성중공업의 선박 설계·기술 노하우와 페트로베트남의 현지 생산 시설을 결합해 유조선과 화학제품 운반선을 건조한다. 협정에는 기술 이전, 인력 교육, 비용 절감과 지역 산업 발전을 위한 현지 건조 방안이 포함됐다. 초기에는 아시아 시장 수요가 견조한 MR급(중형) 석유제품운반선부터 생산하며, 앞으로 수에즈막스급 대형 유조선까지 건조 역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제휴는 베트남 조선업계에 새로운 전기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부채, 사업 지연, 운영 비효율로 침체를 겪어온 베트남 국영 조선 부문이 세계 선도 조선사의 기술과 경험을 받아들여 경쟁력을 회복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페트로베트남은 이를 통해 현지 기술력을 한 단계 높이고, 세계 유조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리라 기대한다.
◇ 생산거점 다변화로 원가 경쟁력 높인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경쟁사인 HD현대중공업 역시 일찍부터 베트남에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어, 앞으로 베트남 현지에서 펼쳐질 한국 조선 '빅2'의 경쟁 구도도 주목할 부분이다.
◇ 국내선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순항'
삼성중공업은 주력인 국내 조선소에서도 대규모 수주 소식을 알렸다. 최근 노르웨이 콩스버그 마리타임과 기술 공급 계약을 맺고, 그리스 선사 차코스 그룹이 발주한 셔틀탱커 9척에 탑재할 통합 기술 묶음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 선박들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건조하며, 완공 후 브라질 에너지 물류 기업 트란스페트로가 용선해 심해 유전 지역의 원유 운송에 투입할 예정이다. 콩스버그 마리타임은 이 선박들에 정밀한 위치 제어를 위한 동적위치제어시스템(K-Pos DP2)을 비롯해 통합자동화시스템(K-Chief), 추진제어시스템(AutoChief 600), 지름 8.6m의 가변 피치 프로펠러(CPP) 같은 핵심 기자재를 통합 공급한다. 선박 인도는 2027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