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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폭스바겐도 우버와 손잡고 美 로보택시 시장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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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폭스바겐도 우버와 손잡고 美 로보택시 시장 노크

폭스바겐의 무인 자율주행차 ‘ID.버즈 AV’. 사진=폭스바겐이미지 확대보기
폭스바겐의 무인 자율주행차 ‘ID.버즈 AV’. 사진=폭스바겐

세계 최대 완성차 제조업체에 속하는 독일 폭스바겐이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는 자사의 전기 미니밴 ‘ID.버즈’ 기반의 자율주행 택시를 시험 운영 중이며 내년부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우버와 손잡고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에 나선다.

6일(이하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스라엘의 자율주행 기술기업 모빌아이와 협력해 개발한 ‘ID.버즈 AV’를 통해 로보택시 사장을 노크하기 시작했다. 현재 독일 함부르크에서는 약 30대의 차량이 도심 내에서 시험 주행 중이며 조만간 일반 승객을 대상으로 한 시범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지난 4월 미국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기업 우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로스앤젤레스에서 수천 대 규모의 자율주행 택시를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범 운영 초기에는 차량 내 안전요원이 탑승하며 완전 무인 주행은 2026년 말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유럽, 자율주행 기술서 美·中에 뒤처져…반격 시동


유럽은 기술 규제와 빅테크 부재 탓에 자율주행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에 뒤처져 있었다. 미국에서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웨이모가 이미 5년 가까이 무인 로보택시를 운행 중이며 중국 역시 바이두 등 현지 기술기업들이 주요 도시에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맞서 유럽연합(EU)은 지난 3월 자동차 산업 재도약 계획을 발표하고 대규모 테스트 구역과 규제 유예 공간(샌드박스)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함부르크 시정부 역시 폭스바겐의 ID.버즈 AV를 도시 내 대중교통망의 공백을 보완할 수단으로 보고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WSJ는 “유럽에서 자율주행 분야의 중심지로 떠오른 함부르크에서 최근 진행된 시범 운행 중에도 배송 차량에 가로막히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며 “두 차례 상황에서 차량 내 안전요원이 수동으로 조작해 사고를 방지했다”고 전했다. 한 경우에는 자전거도로로 진입해 우회했고, 또 다른 경우에는 반대 차선으로 잠시 진입했다가 다시 정상 차선으로 복귀했다.

◇ 테슬라·웨이모와 다른 접근…‘완성차-플랫폼 통합 전략’


폭스바겐의 전략은 테슬라나 웨이모와 다른 점이 많다는 관측이다. 테슬라는 라이다를 사용하지 않고 카메라 기반의 시스템만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하고 있는 반면, 폭스바겐은 13개의 카메라와 9개의 라이다를 포함한 고성능 센서를 장착해 악천후 등 복잡한 상황에도 대응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크리스티안 젠거 폭스바겐 자율주행 부문 총괄은 “ID.버즈 AV는 그룹 내 아우디와 포르쉐 등 브랜드들과 센서 및 소프트웨어를 공동 구매해 원가를 줄일 수 있는 구조”라며 “웨이모처럼 개별 차량을 개조하는 방식보다 비용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젠거는 또 “우리는 신뢰의 속도로 확장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접근 방식을 강조했다. 실제로 폭스바겐은 자사 차량과 ‘모이아(Moia)’ 플랫폼을 패키지로 묶어 운송 사업자에게 판매할 계획이지만 생산 및 판매 목표량은 밝히지 않았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달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테슬라 로보택시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일부 차량이 제한속도를 넘기거나 이유 없이 급정지하는 등 문제점이 보고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주행 거리마다 기술이 개선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