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명의 정부 관계자들은 이 명단에 우크라이나 정치인, 반부패 활동가, 우크라이나 망명 생활을 하고 있던 벨라루스와 러시아 반체제 인사가 포함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는 와중에 발표된 정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며칠 안에 러시아를 공격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공격 계획을 계속 부인했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국경을 따라 지금까지 19만 명에 달하는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의 국제 정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도 러시아 정보 기관을 추적하여 '목표물 및 사살' 목록을 작성했음을 확인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작성된 살생부 목록의 상세함에 놀랐다고 답했다. 러시아의 목록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에 대항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작성되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러시아가 이전에 실행한 위협과 압박으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이전의 러시아 정책과 동일한 것이다"라고 인터뷰에 답했다.
그는 또 "과거 러시아 작전에서 러시아의 행동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표적 살해, 납치, 구금, 고문 등의 행위를 했다. 이번에 우크라이나에서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러시아의 살생부에 우크라이나에 망명한 러시아와 벨로루시 반체제 인사, 언론인과 반부패 활동가, 종교 및 소수 민족, 성소수자 등과 같은 취약한 인구가 포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보 관계자는 이번 '살생부 작성'이 현 우크라이나 행정부를 친러시아 정부로 교체하려는 러시아 계획의 일부라고 밝혔다.
영국 국방 싱크탱크인 왕립연합서비스연구소(Royal United Services Institute)가 발표 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보안당국이 러시아 침공 시 러시아를 대신하여 우크라이나를 통치할 수 있는 친러 지방 정부를 운영할 우크라이나인을 찾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또한 러시아군이 러시아에 적대적인 사람들을 식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관계자는 이번 발표가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의 위협적 행보를 알리기 위해 미국과 영국이 이례적인 양의 정보를 공개한 예외적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큰 미 국무장관은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연설 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해 연설하면서 이와 비슷한 경고를 한 적 있다.
블링큰은 러시아가 탱크와 군인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기 전에 먼저 미사일과 폭탄을 발사하는 것으로 전쟁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