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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獨 기가팩토리4 가동 예상보다 지연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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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테슬라 獨 기가팩토리4 가동 예상보다 지연되는 이유

독일 베를린 외곽 그룬하이데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팩토리4 전경. 사진=테슬라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베를린 외곽 그룬하이데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팩토리4 전경. 사진=테슬라
테슬라의 유럽 생산기지 역할을 할 독일 수도 베를린 외곽의 기가팩토리4가 사실상 완공됐음에도 가동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기가팩토리4의 생산라인을 가동하겠다는 게 테슬라의 당초 계획이었으나 이 공장을 관할하는 브란덴브루크주 당국의 최종 사용승인이 여러차례 연기되면서 최근에는 3월 중순 이후에나 기가팩토리4의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소식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기가팩토리4의 가동 시점이 예상 밖으로 지연되면서 어떤 문제가 구체적으로 발목을 잡고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몇가지 문제가 확인됐다. 외신은 “최종 사용승인이 이뤄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면서도 “승인이 이뤄진 후에도 기가팩토리4를 둘러싼 잡음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테슬라 올해 판매목표와 기가팩토리4의 관계

테슬라 입장에서 기가팩토리4의 가동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당장 올해 판매 전략에 큰 차질을 줄 정도로 심상치 않은 문제다.

테슬라가 올해 목표하고 있는 전세계 판매 실적은 150만대 수준으로 이는 기가팩토리4에서 모델Y를 연간 50만대 정도 생산하는 것을 전제로 한 목표라는 것.

멀리 미국내 공장과 중국 상하이에 있는 기가팩토리3에서 조립한 전기차를 공수해와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는 것도 기가팩토리4를 세운 핵심적인 이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여러 계기를 통해 지난해말부터 소량이라도 기가팩토리4에서 전기차를 조립하기 시작해 올초부터 출고가 가능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그는 그러나 지난 10월 기가팩토리4를 방문한 자리에서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들어가는 데 어려움이 너무 많아 공장을 새로 짓는데 들어간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자아냈다.

외신은 “공장 가동 지연으로 머스크 CEO가 본의 아니게 공수표를 날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머스크가 애초에 밝힌 계획에 따라 테슬라 전기차를 지난해부터 사전주문한 독일 소비자들 사이에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배터리 공장 건축허가 추가 신청

테슬라가 브란덴부르크주를 비롯한 관계 당국에 제출한 자료, 당국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기가팩토리4의 가동이 늦어지고 있는 배경에는 내부적인 이유와 외부적인 이유가 모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내부적인 이유, 즉 테슬라가 자초한 이유는 테슬라가 브란덴브루크주에 애초에 제출한 공장 건축허가 신청서에는 들어있지 않았던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건축허가를 뒤늦게 추가해 제출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독일 유수의 자동차산업 연구기관인 자동차관리센터(CAM)의 스테판 브라첼 국장은 “기가팩토리4 옆에 배터리 공장을 추가로 짓겠다고 뒤늦게 밝힌 것 때문에 당국의 최종 승인 검토 작업이 6개월 정도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식수 문제 비롯한 환경 문제


그러나 기가팩토리4의 가동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식수 문제를 비롯한 환경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독일 법규상 제조업 시설에 대해서는 제조업체가 환경영향 평가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하고 주민과 이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공청회 등을 여론을 수렴한 뒤 사용승인을 하도록 돼 있다.

당국의 검토 작업은 거의 마무리가 됐지만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들의 반발이다. 브란덴부르크가 지난 2020년과 지난해에 걸쳐 마련한 기가팩토리4의 환경영향 평가 관련 공청회를 통해 접수한 반대 민원은 800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브란덴부르크주 관리들은 “공장 가동에 반대하는 민원은 일일이 검토하도록 법률상 규정돼 있고 민원인이 제기한 문제점을 업체에 전달해 시정하도록 하는 과정을 밟지 않으면 공장이 가동된 후에 법률적인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법규상 필요한 과정을 거치다보니 최종 승인을 내리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주무부처인 브란덴부르크주 환경부의 대변인은 “최종 승인을 위한 검토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이 제기하는 우려는 주로 식수 고갈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가팩토리4 같은 대규모의 전기차 조립공장이 가동되려면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한데 이럴 경우 공장 주변에 사는 주민에 대한 상수도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것.

이미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가 독일 법원에 이 문제와 관련한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여서 법원의 판단에 따라 기가팩토리4의 가동 시점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당국의 최종 승인이 떨어져 기가팩토리4가 가동에 들어간 뒤라도 법적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