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국방장관, 킬 TKMS 동반 시찰…P75I ‘전략사업’ 격상
뭄바이 현지 건조 병행…핵심 기술·부가가치는 독일 유지
뭄바이 현지 건조 병행…핵심 기술·부가가치는 독일 유지
이미지 확대보기독일과 인도 간 80억 유로(약 13조 원) 규모 차세대 잠수함 계약이 사실상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 독일 북부 킬의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 조선소를 양국 국방장관이 공동 시찰하며 ‘정치적 승인’과 ‘산업 협력’이 동시에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인도가 러시아 중심 무기 체계에서 서방으로 전략적 무게를 이동하는 흐름과 맞물려, 이번 계약은 단순 방산 수주를 넘어 인도태평양 안보 지형 재편의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독일 공영 방송 NDR에 따르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22일(현지 시각)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과 함께 킬 조선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독일-인도 잠수함 프로젝트 P75I는 양국 협력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내부 절차가 진행 중이며, 오늘 논의를 통해 조만간 서명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인도 해군이 추진하는 차세대 잠수함 도입 프로그램 ‘P75I(Project 75 India)’의 핵심 축이다.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는 잠수함 설계와 핵심 기술을 보유한 유력 후보로, 6척 규모의 잠수함 건조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산업계와 정부 관계자들은 계약 규모를 80억 유로 이상으로 추산하며, 이르면 5월 초 서명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인도 ‘자국 생산’ 요구와 독일 ‘기술 통제’ 절충
특히 P75I 사업은 공기불요추진(AIP) 시스템, 장거리 작전 능력, 스텔스 성능을 갖춘 차세대 디젤잠수함 확보를 목표로 한다. 인도 해군 입장에서는 중국 해군의 인도양 진출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전력이다.
러시아 의존 탈피…서방 방산 네트워크 편입
이번 계약의 전략적 함의는 군사 기술을 넘어선다. 인도는 오랜 기간 러시아산 무기 의존도가 높은 국가였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공급망 불안과 기술 제한 문제를 겪으며 서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독일 역시 인도태평양 전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인도와의 방산 협력을 통해 역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독일 해군은 이미 인도와의 연합훈련과 파병을 통해 협력 기반을 구축해 왔다.
총리까지 나선 ‘정치 드라이브’
피스토리우스 장관은 “이번 계약은 양국 방산 산업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P75I 계약은 단순한 잠수함 도입 사업을 넘어 △인도의 군사 현대화 △독일 방산 산업의 글로벌 확장 △인도태평양 안보 재편이라는 세 축이 교차하는 ‘복합 전략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계약이 예정대로 5월 초 체결될 경우, 향후 수십 년간 양국 군사 협력의 방향을 규정하는 상징적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