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투자해서는 안되는 자산" 평가
이미지 확대보기우크라이나 침공이 서방 기업들의 러시아 엑소더스를 부르고 있다.
석유메이저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과 셸, 노르웨이 에퀴노르, 프랑스 토탈에너지스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석유, 가스업체들과 제휴를 끊고 지분을 털어내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 자동차 업체 볼보는 러시아내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고, 프랑스 로노는 부품 부족을 이유로 모스크바 인근의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골드만삭스는 러시아 자산이 점점 '투자불능' 자산이 돼가고 있다면서 러시아 경제에 장기적인 충격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업체들, 러시아 엑소더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제재가 잇따르자 서방 기업들의 러시아 이탈이 본격화하고 있다.
러시아 은행들은 국제금융결제 시스템인 스위프트(SWIFT)에서 차단하고, 러시아 중앙은행의 해외보유자산을 동결하는 등 점점 제재 강도가 높아지자 서방 기업들이 협력을 지속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석유메이저 BP는 지난달 27일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로스네프트 지분 약 20%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약 140억 달러로 평가되는 자산이다. 외환손실까지 감안할 경우 최대 250억 달러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BP는 석유와 가스 생산의 약 3분의1을 로스네프트에 의존하고 있어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BP를 시작으로 서방 기업들의 러시아 엑소더스가 본격화하고 있다.
셸도 러시아 사할린의 석유, 가스 프로젝트인 사할린-II 지분 27.5%를 매각한다고 28일 발표했다.
또 러시아 가즈프롬 네프트와 함께 시베리아 서부 살림 지역에서 석유, 가스 시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합작 벤처 살림 페트롤리엄 디벨롭먼트 지분 50%도 매각한다고 밝혔다.
셸은 아울러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관 노르드스트림2에서도 빠지기로 했다.
러시아 가스업체 노바텍과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프랑스 토탈에너지스는 아직 러시아 이탈을 밝히지 않았지만 러시아 사업을 접을 것이란 전망으로 주가가 5% 급락했다.
◆러 '약속의 땅'에서 '지뢰 밭'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세계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의 특성상 석유 업체들의 이탈이 두드러지지만 자동차를 비롯한 여러 업체들 역시 러시아 시장을 속속 빠져나가고 있다.
서유럽국가 가운데 러시아와 가장 긴밀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는 독일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다임러 트럭 홀딩은 러시아의 합작벤처 협력사에 더 이상 부품을 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의 생산 중단이다.
볼보는 러시아 영업 중단을, 르노는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소련 해체 뒤 러시아가 서방 기업들에 '약속의 땅'이 됐던 것과 달리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 각국의 경제제재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침공으로 비호감도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러시아는 이제 기피 대상이 됐다.
◆러 자산 '투자불가능'
골드만삭스는 이번 제재로 인해 러시아 자산이 '투자불가능한' 상태가 됐다고 평가했다. 투자해서는 안되는 자산이라는 것이다.
골드만삭스 신흥시장 전략 공동책임자 카마크샤 트리베디는 러시아 은행들을 스위프트에서 제외하고, 중앙은행 자산을 동결한 것은 가장 강도 높은 제재인 것으로 판명날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제재에 따른 금융자산 가치 폭락에 맞설 핵심 방어선이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루블화는 이날 달러에 대해 29% 더 폭락했고,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폭락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흐름을 늦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9.5%에서 20%로 2배 넘게 끌어올렸다.
트리베디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에 따른 제재 당시 러시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이 러 금융시장의 충격을 완화하는 완충장치 역할을 한데 반해 이번에는 그런 완충장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러시아 자산은 기술적 관점을 떠나 국제 투자자들 사이에서 늘 극도의 위험을 수반하는 '투자할 수 없는' 자산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