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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발 철강공급 공백, 인도 제철소들이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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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발 철강공급 공백, 인도 제철소들이 메운다

우크라이나 공장이 가동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유럽 지역의 철강 가격이 폭등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공장이 가동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유럽 지역의 철강 가격이 폭등했다. 사진=뉴시스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철강 생산과 공급을 하지 못하는 사이 세계 2위의 철강 생산국인 인도가 우크라이나의 철강 공백을 메우고 있다고 9일(현지 시간) 외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이나 아프리카 등 주요 철강 생산국들이 철강재(철광석 등) 공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유럽의 철강시장은 경색되고, 철강 가격이 치솟고 있다.

철강 가격은 최근 한 달 새 약 20% 급등했다. 이에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의 기업들이 세계 2위의 철강 생산국인 인도의 철강생산업체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고 외신에서 전했다.
이에 대해 인도인 철강업자 샤마르(V.R. Sharma)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부족한 철강재의 공급은 인도와 중국에 의해 부분적으로 메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바이어들이 3월~4월 선적분의 즉시 배송을 요청하는 등 최근 일주일 사이에 이 지역에서의 주문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무역 데이터에는 지난해 인도의 철강제품과 철광석 수출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물량이 유럽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의 유럽향 물자 공급 능력이 제한되고 아르셀로미탈 SA와 메트인베스트홀딩 LLC 등의 우크라이나의 공장들이 전쟁으로 인해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되어 단기적으로 인도의 러시아향 철강제품 수출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유럽에서의 철강 가격이 급등했다. 샤마르는 "이 지역에 강판과 열연코일이 톤당 1200달러에서 1300달러로 올랐고, 봉강제품은 톤당 1000달러에서 1100달러로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철강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지난 달에 반제품 가격이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아브히트 미트라 ICICI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산업 수요를 감소시킬 때까지 유럽 수출이 극도로 수익성이 높을 것"이라며 "초기 2-3분기 이상이 지나면 그많큼 높은 수익을 지속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샤르마는 이미 인도 현지 수요가 호황이고 공장들도 계속 풀 가동 중이어서 인도가 철강 수출량을 늘릴 수 있는 능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기차와 선박 등 물류 이송장비가 부족하여 제철소에서 항구로 상품을 운송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인도 철강사의 올 추가 수출은 약 250만 톤이 될 것이라고 샤르마는 전망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