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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버핏, HP에 42억달러 투자... 주가 14.75%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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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버핏, HP에 42억달러 투자... 주가 14.75% 급등

일부 애널리스트 "IBM 투자 실패 꼴 날 수도"
HP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HP 로고. 사진=로이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엔 HP 지분을 대거 사들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6일(현지시간) 밤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는 HP 지분 11.4%를 확보했다. 42억 달러 규모다.

컴퓨터, 프린터를 만드는 HP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혁신을 이끄는 기술주 대명사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기술주로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의 '화석' 같은 구닥다리로 전락한 상태다.

최근 버크셔가 석유업체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지분 약 15%(76억 달러 상당)를 사들이고, 보험사 앨러거니를 116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HP 지분 인수가 공개됐다.

HP 지분 1억2100만주 확보


버크셔는 SEC에 2차례 서식에 나눠 HP 지분 보유 사실을 보고했다.

지난 1일이 기준이 됐다.

버크셔에 따르면 1일 현재 HP 지분 1억980만주,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6일 공시로 알려진 보고에서는 이후 3일간 1100만주를 더 사들여 지분 규모를 1억2100만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당시 인수 가격은 주당 35~37 달러였다.

버크셔는 규정에 따라 6일에 보고를 했다.

회사 지분 10% 이상을 취득한 투자자는 휴일을 제외한 2일 안에 이를 SEC에 보고토록 돼 있다.

애플 이어 기술주로는 2번째 비중


이번 투자로 HP는 버크셔의 기술주 투자 종목 가운데 애플에 이어 2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으로 부상했다.

애플처럼 성장성이 높은 종목도 아닌 기술주에서는 화석 같은 HP 지분을 대거 인수한 배경에 애널리스트들의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CNBC 등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HP 투자가 버핏의 주특기인 '가치투자'의 성격이 짙다고 판단하고 있다.

HP의 미래 전망이나 특정 제품에 대한 베팅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HP 지분 투자에 따른 자본이득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것이다.

HP가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 큰 폭의 배당을 통해 주주이익을 높여주는 업체라는 점이 버핏의 투자를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2월 공개된 실적보고에 따르면 HP는 1회계분기에 자사주매입과 배당으로 18억 달러를 주주들에게 환원횄다.

저평가 주식 매수


CFRA 리서치의 버크셔 담당 애널리스트 캐시 시퍼트는 버핏이 HP 지분을 사들인 것은 평소 투자철학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HP가 저평가돼 있으며 투자자들이 별로 입맛을 다시지 않는다는 점이 버핏을 끌어당겼다는 것이다.

시퍼트는 HP 지분 투자는 버크셔의 기술-금융 투자 균형과도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HP는 버핏의 투자 사실이 공개되며 7일 주가가 급등하기 전까지 주가수익배율(PER)이 약 8배 수준에 머물렀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평균 PER이 현재 약 21배 수준인 것에 비해 크게 낮다.

실패한 IBM 투자 꼴 날 수도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버핏이 2011년 대규모 지분 투자에 나섰다가 쓴 맛만 봤던 IBM 투자 같은 실패로 끝날 수도 있다고 비관하기도 한다.

버핏은 당시 IBM 지분 107억 달러를 인수했다. 평균 인수가는 주당 170 달러였다.

그러나 2018년 5월 버핏은 IBM에 대한 확신을 더 이상 갖고 있지 않다면서 지분도 모두 매각했다고 공개했다.

IBM은 당시 약 6년에 걸친 매출 감소 여파로 주가가 140 달러 중반대였다.

한편 투자자들은 버핏의 매수에 자극받아 HP 매수에 나섰다. HP 주가는 5.15 달러(14.75%) 폭등한 40.06 달러로 올라섰다.

버핏은 또 한 번 대박을 냈다.

이날 HP 주가 폭등으로 약 6억5000만 달러 평가이익을 거뒀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