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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美 필라델피아 조선소, 수요 급증에 확장 검토..."가장 큰 문제는 공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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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美 필라델피아 조선소, 수요 급증에 확장 검토..."가장 큰 문제는 공간 부족"

50억 달러 투자해 연 20척 생산 목표…도크 부족에 인근 유휴 시설 활용·제2 조선소 검토
한화디펜스 USA, 해상 드론 기업 하복AI와 협력…무인 수상정 공급 계약 수주 노려
한화가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 전경. 한화는 이 조선소에 50억 달러를 투자해 설비를 현대화하고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한편, 인근 유휴 도크 활용과 추가 조선소 인수를 통해 미국 내 조선·방산 사업 거점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이미지 확대보기
한화가 인수한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 전경. 한화는 이 조선소에 50억 달러를 투자해 설비를 현대화하고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한편, 인근 유휴 도크 활용과 추가 조선소 인수를 통해 미국 내 조선·방산 사업 거점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세운 '미국 조선업 부활' 구상 속에서, 한화가 인수한 필라델피아 조선소가 수요 증가로 생산 공간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한화는 설비 투자와 인력 확충을 통해 생산 능력을 대폭 끌어올리는 한편, 인근 유휴 도크 활용과 추가 조선소 인수 가능성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한화는 약 1년 전 아시아, 특히 중국 조선사들과의 경쟁 속에서 위축돼 있던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한 뒤, 이 시설을 미국 조선업 재건과 미 해군 함정 확대 논의의 주요 거점 가운데 하나로 키우고 있다. 한화는 조선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총 50억 달러(약 7조 원)를 투입해 설비를 현대화하고, 인력을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연 1~2척에서 20척으로…"가장 큰 문제는 공간"


마이클 콜터 한화디펜스 USA 대표는 WSJ에 "한화는 트럼프 행정부, 특히 미 국방부와 수상·수중·무인 함정 건조와 관련한 잠재적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당장 가장 시급한 문제는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최근까지 연간 1~2척 수준의 선박을 건조해왔지만, 한화는 장기적으로 연간 최대 20척까지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 조선소에서 검증된 자동화·로봇 기반 생산 공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보유한 도크는 2기에 불과해 늘어나는 물량을 소화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한화는 필라델피아 지역 내에 위치한 유휴 또는 미활용 도크의 사용 가능성을 놓고 연방·주정부 및 지방 당국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자체 도크가 아닌 다른 조선소의 시설을 활용해 일부 물량을 분산 건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콜터 대표는 "수요 측면에서 보면, 돌아볼 때마다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활용하려는 관심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향후 수년 내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 제2의 조선소를 인수하는 방안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지금은 역사적으로 매우 특이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필라델피아 조선소에는 상선과 한화 계열 해운사의 발주 물량, 미 교통부 산하 해사청(MARAD)을 위한 선박 등 약 20척에 달하는 기존 주문이 쌓여 있다.

무인 수상정·잠수함 가능성…한화디펜스 USA 역할 부각


생산 거점 확대 논의는 한화의 방산 사업과도 맞물려 있다. WSJ는 한화디펜스 USA가 해상 드론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하복AI(HavocAI)와 신규 파트너십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복AI는 로드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자율 운항 무인 수상정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양사는 미 해군을 대상으로 한 자율 무인 수상정 공급 계약 수주를 목표로 협력할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소형 무인 수상정 도입을 위해 최근 30억 달러(약 4조 3000억 원) 이상을 배정했으며, 이들 무인 선박은 미사일 발사, 화물 수송, 정찰 임무 등을 수행할 수 있다. 하복AI는 이미 30척 이상의 소형 무인 수상정을 미군에 납품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와 함께 길이 약 200피트(약 60m)급 무인 선박 개발에도 나선다는 구상이다.

한편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의 잠수함 건조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은 미 승인(사인오프)이 필요한 핵심 기술이 적용된 '스텔스 잠수함', 즉 핵추진 잠수함이 필라델피아에서 건조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해당 함정을 한국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콜터 대표는 이와 관련해 "한화는 미국과 한국 어느 곳에서든 잠수함을 건조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어디서 건조할지는 양국 정부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WSJ는 필라델피아 조선소의 생산 공간 확대 논의가 한화의 조선·방산 사업이 동시에 확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