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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전자상거래 종목 폭락...온라인쇼핑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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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종목] 전자상거래 종목 폭락...온라인쇼핑 위축

웨이페어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웨이페어 로고. 사진=로이터
지난달 아마존의 실적 발표는 예고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온라인 쇼핑 업체들의 주가가 5일(현지시간) 줄줄이 폭락했다.

전날 장 마감 뒤 이베이와 엣치가 깜짝 실적을 공개했지만 저조한 실적전망을 내놓으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폭락한데 이어 5일웨이페어가 기대 이하의 실적과 최고재무책임자(CFO) 은퇴 등을 발표하면서 혼란상이 가중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확실하게 쇼핑의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일상생활 복귀 속에 전자 상거래 고객들이 속속 이탈하고, 매출은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특수 사라진다


팬데믹을 계기로 급속히 세력을 넓혔던 온라인 쇼핑이 일상생활 복귀 속에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신호는 지난달 아마존 실적 발표에서 처음 나타났다.

아마존은 기대에 못미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2분기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았다.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점차 무게 중심을 옮기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쇼핑이 늘고 있는데다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봉쇄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공급망 차질 심화에 발목이 잡혔다.

4일 이베이와 엣치를 시작으로 중소 온라인 쇼핑업체들 역시 비슷한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우울한 전망


웨이페어 CFO가 회사를 그만둔다는 것과 같은 업체별 악재까지 더해지기는 했지만 온라인 쇼핑 업계 전반을 둘러싼 저조한 실적 전망이 이들 주가 폭락을 부른 주요 배경이다.

아마존이 불을 당긴 불안감이 이베이 등의 실적 발표를 불쏘시개 삼아 온라인 쇼핑 업계를 집어삼키고 있다.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운명은 어느 정도는 예견된 것이었다.

소비자들이 팬데믹 기간 대규모로 재화들을 비축해 놓은 터라 추가 구매 필요성이 크게 낮아졌다. 여기에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 여력이 위축돼 그나마 남아 있던 소비도 실종됐다.

소비자들은 재화 소비 대신 팬데믹 기간 못했던 여행, 외식 등에 남아 있는 돈을 소비하고 있다.

오프라인 상점 쇼핑이 서서히 회복하고 있는 것도 온라인 쇼핑업계에는 악재다.

중소 온라인 쇼핑 업체 실적 발표 문을 연 이베이와 엣치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했지만 우울한 실적 전망으로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2분기 실적 전망이 예상을 모두 밑돌았고, 이베이는 올해 전체 실적 전망까지 하향조정했다.

웨이페어, 사용자수 23% 급감


어두운 온라인 쇼핑 전망에 쐐기를 박은 것은 웨이페어의 5일 실적발표였다.

웨이페어는 1분기 활동 사용자 수가 1년 전보다 23.4% 급감한 2540만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고객 1인당 주문도 지난해 1분기 1.98건에서 올해 1.87건으로 감소했다.

반복 주문을 하는 단골들의 주문 규모도 1년 전보다 26% 급감한 810만건에 그쳤다.

이때문에 웨이페어는 1분기 3억1900만 달러, 주당 3.04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1년 전 1800만 달러, 주당 0.16 달러 흑자를 냈던 것에서 대폭 적자로 돌아섰다.

온라인 쇼핑 업체 주가는 줄줄이 폭락했다.

대표주자 아마존이 190.43 달러(7.56%) 급락한 2328.14 달러로 마감했고, 이베이는 6.38 달러(11.72%) 폭락한 48.04 달러로 미끄러졌다.

전날 이베이와 함께 저조한 분기 전마을 내놨던 엣치도 18.40 달러(16.83%) 폭락한 90.93 달러, 이날 악재가 중첩된 웨이페어는 23.31 달러(25.68%) 폭락한 67.45 달러로 주저앉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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