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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의 미래 전략은 '코발트 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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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의 미래 전략은 '코발트 프리'

시장 점유율 중국 50.5% 한국 26.3% 격차 벌어져
원가 경쟁력에 코발트 뺀다… 초격차 기술로 승부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LG엔솔은 중국의 CATL에 이어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LG엔솔은 중국의 CATL에 이어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세계 배터리 시장이 변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위기가 배터리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기면서 배터리 선택의 기준이 달라진 것이다. 성능보단 상대적으로 값싼 배터리를 선호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다. 업계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주력 생산하는 중국계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을 방증 사례로 꼽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계 배터리 기업의 시장 영향력은 상당한 수준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서 발표한 것처럼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1위 기업인 CATL(35.0%)을 필두로 BYD(11.1%), CLAB(4.4%)이 총 50.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같은 조사에서 LG에너지솔루션(15.9%), SK온(6.6%), 삼성SDI(3.8%)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총 26.3%로 확인됐다.

결국 국내 기업이 중국계 기업에 밀리는 형국이다. 그간 국내 배터리사들은 삼원계 배터리로 불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생산에 주력해왔다. 중국계 기업에서 생산하는 LFP 배터리에는 대응하지 않았다.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에너지 밀도가 낮고 무거워 LFP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짧을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저가용·보급형 전기차에 사용돼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졌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 1위 기업으로 꼽히는 테슬라의 생산 방침이 배터리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 2년 전부터 중국산 모델3에 LFP 배터리를 탑재해오다 지난해부턴 미국산 보급형 모델3에도 탑재를 시작했다. LFP 배터리의 시장 확대에 발판이 된 셈. 테슬라는 향후에도 LFP 배터리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그 비중을 늘리는데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변화에 국내 배터리사들도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고안한 방법이 바로 '코발트 프리(Cobalt free)' 배터리 개발이다. 배터리 원자재 중 가장 값이 비싼 코발트를 빼고, 망간의 함량을 높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 따라서 다른 말로는 '망간리치(하이망간)'라 불린다. 성능은 NCM과 LFP의 중간 수준이지만 주행거리는 LFP보다 길다.

개발 속도가 빠른 곳은 LG엔솔이다. 모기업인 LG화학은 오는 2024년 출시를 목표로 "LG엔솔을 포함해 다양한 고객들과 제품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LFP 배터리 개발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다만 사용 용도를 전기차가 아닌 ESS(에너지저장장치) 부문으로 국한해서다.

LFP 배터리 개발은 SK온이 빠르다. 올해 내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실제 생산에 나선다면 삼원계와 LFP 배터리 공급이 가능한 국내 첫 배터리사가 된다. 물론 코발트 프리 배터리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코발트가 포함되지 않거나 적게 드는 배터리 제품 등 다양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하이망간에 앞서 하이니켈 배터리인 젠6(Gen6)를 먼저 선보였다. 니켈 비중을 91%로 늘려 기존(젠5)보다 에너지 밀도를 10%이상 높이고 급속 충전 성능을 향상한 배터리로, 지난 3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9회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했다. 양산은 2024년이 목표다. LFP 배터리 개발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시장에서 확장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