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美 파운드리 공장 착공에 앞서 이 부회장 경영복귀 먼저 할 듯
한종희 부회장의 ‘대규모 M&A'도 경영복귀와 동시진행 가능성 높아
내년 3월 창립기념일 맞춰 회장 취임, 이후 주총에서 승인받을 수도
한종희 부회장의 ‘대규모 M&A'도 경영복귀와 동시진행 가능성 높아
내년 3월 창립기념일 맞춰 회장 취임, 이후 주총에서 승인받을 수도
이미지 확대보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복귀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29일로 예정된 형기 만료에 이어 내달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특별 사면복권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기업인으로서 이 부회장의 활동을 제약했던 족쇄가 모두 풀어질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짙어지고 있어서다.
이에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삼성에서 일어날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위기감이 짙어지고 있는 반도체 부문의 초격차 전략과 그룹 차원의 퍼스트무버 전략을 아우르는 대규모 경영혁신이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12일 법조계와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오는 29일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형기를 벗어던진다. 그는 지난해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후 같은 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재계에서는 이에 이 부회장이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 경영복귀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본인은 절대 그럴 일이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으나 현재 직책인 ‘부회장’이 아닌 그룹 총수를 상징하는 ‘회장’직에 올라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14년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직후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자 삼성 내에서는 그를 회장으로의 승진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으나 그러질 못했다. 하지만 내년이면 삼성의 대표로 올라선지 10년, ‘뉴 삼성’을 기치로 내건지도 같은 해가 되는 만큼 더 이상 회장직을 비워두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힘이 실리고 있다. 같은 3세대 총수이자 후배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달고 있다.
회작직 수락 여부와 상관없이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에도 변화를 넘어선 격변에 가까운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5월 이 부회장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이후 대규모 투자계획에 근거를 두고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공장을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170억달러(약 22조3278억원)를 투자하겠다고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은 2024년 하반기부터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고성능컴퓨팅(HPC), 인공지능(AI) 등에 사용되는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의 착공식에 경영에 복귀한 이 부회장과 윤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은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 제품 생산이 예정된 만큼 공장 착공식은 늦어도 내년 초에는 이뤄져야 한다. 재계가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 시점이 올해 연말 혹은 내년 상반기로 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 부회장이 밝힌 대규모 인수합병(M&A)도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의 근거가 되고 있다. 한 부회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 참석한 후 M&A 가능성에 대해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인수 대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기업은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유럽 출장 과정에서 이 부회장이 직접 방문했던 네덜란드의 자동차 반도체 제조사인 NXP와 독일의 시스템반도체 제조업체 인피니언,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 등이 대상이다. 이중 ARM은 미국의 퀄컴과 최태원 회장의 SK하이닉스도 인수에 나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사업 진행을 맡을 이들도 대기 중이다. 하만 인수를 총괄했던 안중현 부사장을 지난 4월 사장으로 승진시켜 삼성글로벌리서치 미래산업본부장으로 발령 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출신인 마코 치사리를 DS부문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안 사장은 과거 삼성그룹의 화학·방산계열사들을 한화·롯데그룹에 매각하는 프로젝트를 총괄했으며, 치사리 상무는 인피니언의 사이프러스 인수, AMS의 오스람 인수 등을 담당한 반도체 투자 관련 M&A 전문가다.
막대한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M&A인 만큼 이 부회장이 경영복귀 이후 직접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분기보고서 기준 현금성 자산만 126조원에 달한다.
금융권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때문이라도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가 필수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5만전자'란 비아냥을 듣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로 인해 지난 2018년 50대 1의 액면분할을 최종결정한 이 부회장이 책임을 지고 주가부양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관건은 결국 이 부회장이 언제 경영에 복귀하느냐다. 재계에서는 올 연말과 내년 3월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 연말 중에서는 12월1일에 시선이 집중된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이병철 창업주에 이어 그룹 2대 회장에 오른 날이다. 이에 앞서 11월1일 역시 주목된다. 11월1일은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이다.
내년 3월에는 삼성그룹 창립기념일(85주년)이 있다. 삼성그룹은 모태인 삼성상회가 세워진 3월1일이 설립일이지만, 1987년 이건희 회장이 3월22일 그룹 총수에 오르면서 ‘제2의 창업’을 선언해 이날을 그룹의 창립기념일로 기리고 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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