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과 플랫폼 협력…'네이버가 2대 주주' 위버스 컴퍼니 행보 주목
카카오, 1조2천억 투자유치…글로벌 음악 사업에 SM 중추적 역할 기대
카카오, 1조2천억 투자유치…글로벌 음악 사업에 SM 중추적 역할 기대
이미지 확대보기카카오와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이 사실상 카카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양측은 지난 12일 긴급 회동을 통해 경영권을 카카오가 갖고 하이브가 플랫폼 협력을 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카카오는 26일까지로 예정된 공개매수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와 네이버의 사업협력 가능성도 열렸다. 네이버는 하이브의 자회사 중 위버스 컴퍼니의 지분 44.5%를 보유해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위버스 컴퍼니는 하이브의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와 아티스트 공식 굿즈 판매 플랫폼인 위버스숍을 운영하고 있다.
위버스 컴퍼니의 전신인 비엔엑스는 지난 2021년 2000억원을 투자해 네이버 V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4110억원을 투자해 지분 49%를 확보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하이브가 위버스 컴퍼니의 신주 71만 주를 취득하면서 현재의 지분 격차를 유지하게 됐다.
네이버는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린 것 외에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면서 경영에도 관여하고 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위버스 컴퍼니 기타비상무이사로, 김희철 네이버 재무 책임리더는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위버스 컴퍼니의 주요 사업활동은 네이버의 역점 사업과도 시너지가 크다. 당초 네이버가 위버스 컴퍼니에 투자를 결정했을 때도 V라이브와 위버스 플랫폼 간의 시너지를 노렸다. 실제로 두 플랫폼은 이후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통합 운영되고 있다.
SM과 하이브의 플랫폼 협력이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 아직은 확인된 바 없지만 앞으로 위버스에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들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한때 네이버 V라이브 역할을 했던 위버스와 공식 굿즈 스토어인 위버스샵에는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는 빠져있는 상태다.
그동안 카카오페이 이용이 가능했던 위버스숍은 최근 네이버페이 결제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와 카카오의 플랫폼 사업 협력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토종 1위 음원플랫폼 멜론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하이업, 스타쉽, 안테나 등 가수 기획사의 최대 주주로 자리잡고 있다.
반면 위버스는 BTS를 전면에 내세운 케이팝 커뮤니티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어 양사가 협업할 경우 케이팝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아티스트 개별 소통 앱 서비스의 확장도 기대되고 있다. 위버스 컴퍼니는 최근 걸그룹 뉴진스 전용 소통 앱 '포닝'을 선보인 바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포닝'은 올해 1월 기준 활성 이용자 수가 3만 명에 이르고 있다. 뉴진스 컴백과 함께 월 이용자 수가 33% 급등하며 인기를 끌었다.
한편 앞서 하이브는 SM의 지분 15.78%를 확보해 현재 최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앞서 SM 최대 주주였던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지분 14.8%를 인수하고 주당 12만원에 지분 공개매수를 진행했으나 0.98%를 모집하는 데 그쳤다.
이어 카카오가 7일부터 26일까지 주당 15만원에 SM 지분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의 공개매수는 주주총회 5일 전인 26일 마무리된다. 카카오는 현재 지분 4.9%에 공개매수 35%를 더해 39.9%의 지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포기하기로 하면서 하이브의 지분 일부도 카카오에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26일 공개매수 결과와 상관없이 카카오는 SM의 지분을 확보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체급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초 싱가포르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로부터 1조2000억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 투자금액을 글로벌 사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SM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뮤직 부문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음원과 아티스트의 기획, 제작, 유통을 아우르면서 글로벌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음원유통사업은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업을 강화해 글로벌 유통망을 확장하고 웹툰, 영상 콘텐츠 OST, 리메이크 음원 발매 등을 통해 음원 유통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음악 멀티 레이블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소속 아티스트들의 해외 투어와 프로모션, 해외 음반 발매 등 글로벌 활동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산하 레이블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활동을 다각도로 지원하며 글로벌 팬덤을 더욱 견고하게 다져나갈 계획이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