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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에게 애플은 코카콜라 같은 대체 불가능 기술주이자 소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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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에게 애플은 코카콜라 같은 대체 불가능 기술주이자 소매주



인도 애플 매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도 애플 매장. 사진=로이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에게 1주일 내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버핏이 일본 방문 길에 모처럼 기자들과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 내용들이 쏟아지고 있다.

버핏은 이 가운데 애플에 관해서도 재미 있는 의견을 내놨다.

자신이 잘 모르는 첨단 기술주에는 투자하지 않는 버핏이 왜 애플 투자를 시작했는지, 또 분산투자를 그렇게 강조하는 버핏이 유독 애플에 꽂혀 전체 주식투자 포트폴리오의거의 절반을 할애하고 있는지에 관해 그 내막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단서들이 나왔다.

애플은 기술주이자 대체 불가능 소매주


버핏은 코카콜라를 좋아하기로도 유명하다. 버크셔 본사가 있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매년 열리는 주주총회장에서 버핏이 코카콜라 병을 들고 있는 사진들이자주 보도된다.

30년 넘게 코카콜라 주식을 보유 중인 그는 코카콜라를 비롯해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계속 먹기 위해 자신의 목숨 1년치를 내놔야 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도 말할 정도다.

충성스러운 고객들이 있기에 코카콜라 주식은 그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애플에 관해서도 같은 견해를 나타냈다.

14일(현지시간) 배런스에따르면 버핏은 일본 방문 길에서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애플의 강점이 바로 충성스러운 고객들이라고설명했다.

애플은 기술주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코카콜라처럼 대체재가 없는 독보적인 제품을 만들어내는 대체불가능 소매주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1만달러 줘도 포기 안 할 충성도 높은 고객들

그는 아이폰 사용자들의 충성도가 매우 높다면서 이들은 웬만한 유혹에는 꿈쩍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례로 “여러분이애플 사용자라고 해보자”라고 운을 뗀 뒤 “누군가 1만달러를 주면서 조건으로 지금 쓰는 아이폰을 버리고, 앞으로도 영원히아이폰은 더 살 수 없다고 말하면 1만달러를 포기하고 말 것”이라고말했다.

아이폰 경쟁사들이 아무리 낮은 가격에 좋은 폰을 내놔도 애플 생태계에 맛을 들인 소비자들의 이탈을 부르기는 쉽지 않다는 뜻이다.

버핏은 이와 대조적인 사례로 자동차를 들었다.

만약 포드 자동차 소유주에게 똑같이 1만달러를 주면서 포드는 더 살 수 없다는 조건을 달면 대부분은 그 돈을 받고 제너럴모터스(GM)의 셰비 자동차를 살 것이라고 버핏은 지적했다.

고만고만한 제품들로 도토리 키 재기 하듯 경쟁하는 제품들과 독자적인 폐쇄형 생태계를 구축한 애플 제품은 경쟁이 안된다는 것이다.

버핏의 이 같은 판단은 버크셔 투자 포트폴리오의 기형적인 모습을 낳기도 했다. 버크셔 포트폴리오는 분산투자와는 거리가 멀어 전체 3440억달러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44%에이른다.

한편 올해 92세의버핏은 자신의 애플 투자가 실은 손주들과 여행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그는 2016년버크셔가 소유한 오마하데어리퀸을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의 손주들이 아이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을 보고 애플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 경험은 이후 자신이 애플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하는 계기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