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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백스, 美 아이로봇 제치고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 선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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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백스, 美 아이로봇 제치고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 선두로

시총 58조원…아이로봇의 5배로 급성장
고성능센서 ‘라이더(LiDAR)’를 장착한 에코백스의 최신기종 AI청소기 디봇. 사진=닛케이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고성능센서 ‘라이더(LiDAR)’를 장착한 에코백스의 최신기종 AI청소기 디봇. 사진=닛케이 캡처
중국의 로봇 청소기가 세계시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닛케이(日本經濟新聞)는 25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로봇청소기 업체 에코백스 로보틱스(이하 에코백스)가 매출액에서 인공지능(AI) 로봇청소기 ‘룸바’로 유명한 미국 아이로봇을 넘어섰다. 또한 주식 시가총액 에서는 약 440억 위안(약 58조5400억 원)으로 아이로봇의 약 5배에 달하는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에코백스는 중국의 첨단기술과 값싼 가격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

에코백스 관계자는 “자율운전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면서 자사의 성장이유를 설명했다.
최신형 로봇청소기 ‘디봇(Deebot)’은 자율운전 두뇌가 되는 AI반도체를 탑재하고 있다. 딥러닝(심층학습) 기술을 사용해 로봇청소기의 움직임을 제어한다.

첨단기술과 가격경쟁력 무기 내세워 세계시장 잠식


에코백스는 지난 1998년 창업했으며 중국의 로봇청소기시장에서 약 4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수위업체다. 원래는 해외기업 청소기의 OEM(주문자 상표부착) 등을 해온 업체다.

디봇에 탑재된 AI반도체는 지난 2015년 창업된 호라이즌로봇틱스(地平线, 이하 호라이즌)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호라이즌은 독일 폭스바겐(VW)과 제휴한 자율운전기술의 유력기업이다. 자체개발한 고성능센서 '라이더(LiDAR)'와 고화질 카메라도 갖추고 있다.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방의 입체지도를 생성해 효율좋게 청소한다.

가격은 1대당 흡입과 물닦이가 가능한 최상위 기종이 6999 위안(약 134만9000 원)이다. 값싼 기종은 1000위안대에 구입할 수 있다. 단순비교는 할 수 없지만 에코백스의 최상위 기종에 필적하는 아이로봇의 '루팡콤보j7+'는 일본에서 판매가격이 15만9800위안이다. 중국에서는 공식판매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上海) 시내의 자택에서 에코백스의 제품을 사용하는 한 남성은 "스마트폰앱에서 로봇청소기가 방 곳곳을 청소했는지를 알수 있어 편리하다. 지금까지 고장나지 않아 정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백스는 해외진출에도 나서고 있다. 에코백스 측은 일본과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매출액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9월 매출액은 101억 위안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3%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지만 9개월간에 이미 아이로봇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약 11억8000만 달러)을 넘어섰다.

에코백스는 세계시장에서 아이로봇을 조금씩 추격하고 있다. 독일 조사회사 스타티스타와 아이로봇에 따르면 아이로봇의 전세계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6년 64%에서 2020년에는 46%까지 하락했다. 반대로 에코백스의 점유율은 2014년 7%에서 2020년에 17%까지 높아졌다. 에코백스의 지난해 매출액이 아이로봇을 넘어서 시장점유율도 맹추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로봇청소기 선발업체인 아이로봇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 분명하다. 미국 아마존닷컴이 지난해8월 미국과 유럽시장의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하고 있던 아이로봇의 매수를 발표했다. 흡입과 물닦이를 1대로 할 수 있는 기종을 발표한 것은 지난해 9월이며 제품개발에서도 중국세가 뒤떨어졌다. 현재 주가는 매수발표직후에 비해 30%나 하락한 상태다.

한 일본 가전양판점의 담당자는 "일본에서는 루팡의 판매추세가 압도적이지만 에코백스도 고성능기종을 내놓고 있어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인지도가 높아진다면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 업체에 대해서는 "한때 참여가 이어졌지만 해외업체들의 존재감이 커 철수하고 있는 기업도 많다"고 전했다.

중국스타트업, 자국시장 기반으로 해외진출 가속화


전세계 로봇청소기시장에서는 중국스타트업의 대두로 주목된다. 2014년 설립된 중국 로봇락(北京石頭世紀科技)은 스마트폰대기업 샤오미(小米)의 출자를 받았으며 전세계 100개 국가와 지역이상에서 판매하고 있다. 세계시장 점유율이 에코백스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창업돼 중국 국내시장 점유율이 5위인 드리미 테크놀로지(追覓科技)는 미국과 유럽에 이어 지난해 일본시장에 진출했다. 아마존과 라쿠텐(楽天) 시장 등 전자상거래에다 최근 가전양판점에서의 판매도 개시했다. 드리미의 국제전략 책임자는 "올해 20만대(스틱청소기 포함)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리미는 판매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장쑤(江蘇)상 쑤저우(蘇州)시에 신공장을 건설중이다.

중국업체들에게는 자국시장의 급성장이라는 든든한 강점을 갖고 있다. 중간소득층의 확대로 가사부담 경감으로 이어지는 로봇청소기의 보급기에 들어갔다. 중국 조사회사 쳰잔(前瞻)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로봇청소기의 중국시장 규모는 2026년에 281억 위안으로 지난해보다 2배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생산이 주력인 중국제조업체들은 시장확대를 통해 양산효과를 발휘하기 쉽다. 전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가 주류가 되고 양판점과의 관계가 엷은 신흥업체들로서는 판매장벽이 낮아지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업체들이 해외사업을 더욱 가속화하는 가운데 브랜드 경쟁력과 신뢰성 향상이 과제로 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어 소비자가 실제로 로봇청소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이 많다.

드리미측은 "최종적으로 일본에서도 직영점을 개설하기를 기대한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직영점의 해외운영에는 시간과 비용이 든다. 중국업체들의 체력승부가 될 가능성도 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