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e종목] 애플, 브로드컴과 반도체 공동개발...BofA "브로드컴 가장 저평가된 AI 수혜주"

미국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에 23일(현지시간) 호재가 쏟아졌다.

애플이 반도체 미국 공급망 확대를 추진하면서 퀄컴에서 독립하기 위한 대응수단으로 브로드컴과 손잡고 5세대(5G) 무선 반도체 부품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애플 호재가 발표된 이날 분석노트에서 브로드컴이 인공지능(AI) 수혜주 가운데 가장 저평가 됐다며 매수를 추천하고 나섰다.

애플은 23일 5G 라디오 주파수 부품을 미국에서 개발하기 위한 협력사로 브로드컴을 선정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브로드컴과 애플이 공동 개발할 5G 라디오 부품은 현재 퀄컴이 만드는 5G 모뎀과는 다른 부품이다.

퀄컴에서 공급하는 모뎀 반도체를 서서히 대체하기 위한 첫 단추로 브로드컴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다.

애플은 미국 내에서 43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2021년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브로드컴이 개발하는 부품은 모든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FBAR필터를 비롯해 무선통신 접속이 가능토록 해주는 부품들이다.

퀄컴의 모뎀반도체를 대신하기 위한 첫 단계다.

애플은 FBAR필터가 브로드컴의 주요 시설이 밀집한 콜로라도주 포트콜린스를 비롯해 미국내 핵심 생산시설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런스에 따르면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한 인터뷰에서 애플이 브로드컴과 손잡은 것은 국내 공급망을 확대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과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브로드컴은 오랜 기간 애플 부품 공급업체 역할을 해왔지만 올해 대형 프로젝트가 끝날 예정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수년전 애플과 브로드컴이 맺었던 150억달러 매출 규모의 다년간 계약이 올해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이번 5G 라디오 주파수 부품 계약으로 양사간 협력은 이전보다 더 강화될 전망이다.

UBS는 이번 계약 규모에 대해 양사가 함구하고 있지만 2026년까지 계속되는 이번 계약이 150억달러짜리가 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CBNC에 따르면 BofA 애널리스트 비백 아리야는 23일 애플의 브로드컴 계약이 발표된 뒤 나온 분석노트에서 브로드컴이 "AI 수혜주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종목이라고 지적했다.

아리야는 특히 애플과 대규모 계약으로 브로드컴에 드리웠던 그림자가 걷혔다면서 주가 상승을 가로 막던 장애물이 치워짐에 따라 브로드컴이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브로드컴 총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절대적인 존재다.

아리야는 이번 애플과 대규모 계약으로 브로드컴에 대한 믿음이 강화됐다면서 '매수' 추천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이와 별도로 브로드컴은 주요 맞춤형 AI 컴퓨팅, 스위치 반도체 납품 업체로 그 위치가 간과되고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아리야는 이날 브로드컴 목표주가를 725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브로드컴은 이날 주식시장 약세 속에서도 8.13달러(1.20%) 상승한 686.50달러로 올라섰다. 올해 전체로는 22.78% 상승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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