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은 ‘희생양극’이란 물질을 적용하면 원천적으로 방지 할 수 있다. 이 기술은 ‘마그네슘계의 희생양극’이다. 이 물질은 자신이 썩어 다른 물질의 부식을 방지시킨다. ‘희생양극’을 철제구조물과 함께 지하에 매설하면 ‘희생양극’이 먼저 산화되고, 여기서 만들어진 전자가 철제구조물에 전달돼서 부식을 막게 한다. 이 기술은 한국과학기술연구소 금동화 박사팀이 1999년 5월에 발표했다.
‘희생양극’의 국내 시장규모는 연간 300억 원 정도. ‘희생양극’이 상용화 된다면 가스관, 송유관, 상하수도관, 원료송수관, 송전 및 통신용배관 등 각종 철제 구조물의 부식을 막는데 요긴하게 쓰인다. 이 기술은 강관메이커와 철골구조 공사를 담당하는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문제는 원가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는 점이다.
파이프나 철골이 피막을 하는 산업용 철강재의 부식과 달리 캠핑용 장비에 녹이 슬게 되면 일일이 손으로 녹을 제거해야 한다. 캠핑용 도끼는 날 반대쪽을 망치로 사용하고 날 부분은 장작 팰 때 요긴하지만 녹이 슬면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한다.
사실 녹 제거는 완벽한 마무리가 어렵다. ‘WD 40’과 같은 약품도 별 효과가 없다. 싱크볼을 광낼 때 사용하는 수세미 비트는 거의 녹을 제거하지만 드릴도 있어야 하고 각종 비트도 있어야 한다.
이런 수고를 덜어줄 신기술이 포스코에서 개발됐다. 포스코의 포스맥(PosMac)은 전 세계 모든 아연도금강 중 가장 높은 내식성을 자랑한다. 마그네슘, 아연, 알루미늄 등 3가지 요소로 코팅층을 구성하고 있다. 일반 아연도금강보다 5~10배 높은 내식성을 제공한다.
포스맥은 전자제품과 자동차 용도뿐만 아니라 심각한 환경 조건에 취약한 해양 태양광 패널 제조에 적합하다고 주장한다. 포스코는 이 새로운 BIPV(건물일체형 태양광기술)가 농업용 이나 옥상 테양광패널에도 응용될 수 있다고 한다.
인류가 철강시대를 만들었다면 녹은 철의 역습이다. 이 녹을 없애려는 인류의 노력은 지금이 시간에도 진행 중이다. 철의 부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신기술 개발은 강철의 효용성을 무한대로 이끌 수 있다.
김종대 글로벌이코노믹 철강문화원장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