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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日 도쿄 중심가에 '한강 라면' 재현…체험형 매장으로 Z세대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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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日 도쿄 중심가에 '한강 라면' 재현…체험형 매장으로 Z세대 공략

K-드라마 속 라면 직접 끓여먹는 경험 제공…SNS 입소문 타고 인기
20~30대 여성 방문객 80%…오사카 등 다른 대도시로 확대 검토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문을 연 농심 팝업 스토어에 다양한 종류의 신라면이 진열돼 있다. '한강 라면'을 직접 끓여 먹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진 이곳은 현지 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닛케이 아시아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문을 연 농심 팝업 스토어에 다양한 종류의 신라면이 진열돼 있다. '한강 라면'을 직접 끓여 먹는 체험형 공간으로 꾸며진 이곳은 현지 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닛케이 아시아
농심이 '한강 라면'을 앞세워 일본 Z세대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일본 젊음의 상징인 도쿄 하라주쿠에, 한국 드라마로 친숙해진 '라면 즉석 조리' 경험을 전면에 내세운 체험형 임시 매장(팝업 스토어)을 연 것이다.

닛케이 아시아는 26일(현지시각) 이 소식을 비중 있게 전하며, 해당 매장이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K-문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미래 핵심 소비층을 확보하려는 농심의 중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임시 매장의 핵심은 고객이 직접 라면을 끓여 먹는 '체험 공간'이라는 점이다. 농심은 지난 6월부터 1년 일정으로 하라주쿠 번화가인 다케시타도리 거리 '오쿠도 다이닝 & 카페'에 '신라면 분식' 매장을 열었다. '분식'이 밀가루로 만든 저렴한 한국 음식임을 설명해 한국 음식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매장에는 한국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즉석 라면 조리기를 갖췄다. 고객이 포장된 라면을 사서 조리 시간을 맞추면, 기계가 자동으로 뜨거운 물을 붓고 용기를 데워 가장 맛있는 상태로 라면을 끓여준다. 서울 시민이 한강공원 편의점에서 라면을 끓여 먹는 독특한 문화를 그대로 옮겨와, 한국 드라마로 이를 접한 일본 젊은 층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홍보 전략 또한 체험과 공유에 초점을 맞췄다. 매장 내부는 신라면 그릇 모양의 탁자로 꾸몄으며, 방문객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유를 유도하고자 상표를 활용한 사진 촬영 공간과 게시판도 세심하게 마련해 자연스러운 입소문 홍보 효과를 노렸다.
◇ SNS 타고 '인증샷' 행렬…日 여성 사로잡은 K-문화 체험

이러한 전략은 곧바로 좋은 반응으로 이어졌다. 정영일 농심 재팬 성장전략 부문장은 "개점 첫 주 방문객의 약 80%가 여성이었고, 특히 20~30대가 주를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매장을 알고 실제로 찾아오는 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농심재팬은 이번 임시 매장을 상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2002년 세운 농심재팬은 2023년 일본 시장에서 신라면 상표만으로 처음 매출 100억 엔(약 938억 원)을 넘는 성과를 거뒀다. 정 부문장은 "제품군 확대와 다 함께 매운 라면을 즐기는 한국의 음식 문화를 보여주는 홍보 전략 덕분에 2024년 매출이 지난해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하라주쿠 매장은 지난 4월 페루에 이은 농심의 두 번째 국외 '신라면 분식' 매장이다. 대표 메뉴인 신라면 외에도 크림 맛의 투움바 파스타 등 15가지 메뉴를 660엔(약 6187원)에 팔고, 대파, 치즈 같은 추가 고명도 제공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 지난해 매출 100억 엔 돌파…일본 전역으로 영토 확장 노린다
농심재팬은 2024년에도 열흘 동안 임시 매장을 운영했지만, 조리 체험이 없었던 때와 달리 이번에는 고객 반응에 따라 운영 기간을 1년 넘게 늘리는 방안도 다시 생각하고 있다. 나아가 오사카 같은 다른 대도시로 임시 매장을 확대하는 것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현지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 체험 중심의 공간 제공 전략이 상표 인지도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일본 시장을 향한 농심의 발걸음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