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가 다음달 출시를 예고한 신형 인공지능(AI) 모델 ‘GPT-5’는 단순한 성능 향상이 아니라 기존 모델 구조 자체를 바꾸는 ‘통합형 시스템’의 서막을 알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존의 GPT 시리즈와 추론 특화형 O 시리즈를 하나로 합친 이번 모델은 사용자 입장에서 개별 기능을 전환할 필요 없이 텍스트·이미지·음성·영상 등 다양한 입력을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6일(현지시각) 악시오스 등 외신에 따르면 GPT-5는 단일 모델 내부에 추론 능력, 도구 통합, 멀티모달 처리 기능을 갖춘 일종의 ‘통합형 프레임워크’로 작동한다. 오픈AI는 이 시스템이 “AI 상호작용을 직관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 통합형 모델이 바꾸는 사용자 경험
AI 전문매체 AI 그리드는 “사용자는 더 이상 기능별로 모델을 선택할 필요 없이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모든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며 “기술적 이해도가 낮은 사용자도 직관적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 미니·나노 모델과 오픈웨이트까지…AI 생태계 다양화 예고
오픈AI는 GPT-5의 정식 버전과 함께 ‘미니(Mini)’와 ‘나노(Nano)’ 모델을 API 형태로 동시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산업군별·기업별로 규모와 연산 자원에 맞춰 선택적 도입이 가능하도록 한 조치로 중소기업은 나노 모델을 통해 저비용으로 AI 자동화를 구현할 수 있다.
또 지난 2019년 GPT-2 이후 처음으로 모델 파라미터가 공개되는 ‘오픈웨이트(Open-Weights)’ 모델도 GPT-5와 비슷한 시기에 발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모델은 학계와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 고성능 AI의 윤리 리스크…오픈AI “과몰입·허위정보 차단 강화”
GPT-5는 실질적 기능 향상 외에도 윤리적 통제 강화가 중요한 특징이다. AI와 감정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사용자 증가, 정보 신뢰도 착각 문제 등을 막기 위해 오픈AI는 △AI 응답 구분 표시 △사용자 안내 강화를 비롯한 ‘정서 의존 방지 메커니즘’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또 오용 방지를 위해 도구 사용 로그 추적, AI 응답의 맥락 설명 기능 등 안전성 중심 설계 요소도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 “AI 도구화”에 방점…기술 우위 경쟁에서 실용 경쟁으로
GPT-5는 세계 수학 올림피아드에서 최고 수준 성능을 보인 AI 모델을 포함하지 않지만 실질적인 업무 대응력은 이전보다 확연히 강화됐다. 단순 대화형 AI가 아닌 실제 작업과 통합 가능한 AI 도구로의 진화가 본격화된 셈이다.
오픈AI는 출시 시점을 ‘8월 초’로 못박지 않고 상황에 따라 조정할 가능성을 열어뒀으며 일부 보안 전문가 및 파트너사에선 이미 테스트 접속이 진행 중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