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김치냉장고 1위 선점을 위해 본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스토어가 김장철을 맞이해 오는 30일까지 삼성전자 ‘BESPOKE 김치플러스’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대상으로 ‘김치냉장고 삼성으로 바꿔보상’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용 중인 주방 가전을 반납하면 BESPOKE 김치플러스 행사 모델을 구매하는 경우 최대 50만원 상당의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를 증정하는 방식이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타 브랜드의 김치냉장고·냉장고·정수기 제품을 반납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상 타사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삼성 제품 사용을 권장하는 정책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전방위적으로 넓히고 있는 렌털서비스를 김치냉장고에도 확대 적용한다. 이달 말까지 LGE닷컴을 통해 김치냉장고를 구독(렌털)하게 되면 최대 15만원의 멤버십 포인트를 제공한다. 이외 다른 제품도 함께 구독할 시 최대 10%를 더 할인해줌으로써 월 구독료를 낮춘다는 전략이다. 김치냉장고를 비롯해 다양한 가전제품의 추가 구독을 유도함으로써 구독자 증가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현상은 김치냉장고 시장이 삼성전자와 LG전자 위주로 개편이 벌써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통상 위니아는 김치냉장고 원조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미세하게 따돌리고 시장 1위를 독주해 왔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하는 ‘2023년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에서 위니아의 '딤채'가 김치냉장고 부문 2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은 위니아의 위상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위니아가 흔들리고 있다. 경영난으로 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대유위니아 그룹의 위니아는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6일 중단됐던 광주의 김치냉장고 생산라인을 한 달 만에 재가동하기 시작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예전만 못하다.
업계는 김치냉장고의 평균 수명을 통상 10년으로 평가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이를 감안해 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경영이 흔들리는 기업의 제품을 선뜻 구입하기는 쉽지 않다. 애프터서비스(AS) 등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외에 위니아가 협력사 물품대금 지급 등 정상 운영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꺼리게 만들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위니아가 "정상 운영에 들어가려면 구체적인 공장 운영 지원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그룹 차원에서도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