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테슬라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의 최신 버전을 공개하며 반응 속도가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는 FSD(감시형) v14.3을 HW4 차량에 배포하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인공지능(AI) 컴파일러와 런타임을 새로 설계해 반응 시간이 약 20%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AI 컴파일러 전면 재작성…“속도·개발 효율 동시 개선”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AI 컴파일러를 ‘멀티레벨 중간 표현(Multi-Level Intermediate Representation·MLIR)’ 기반으로 전면 재작성한 점이다. MLIR은 구글에서 시작돼 현재 LLVM 재단이 관리하는 컴파일러 기술로 신경망을 특정 하드웨어에 맞게 최적화하는 데 활용된다.
테슬라는 이 변경으로 반응 속도를 약 20% 단축했고 모델 개선 속도도 함께 높였다고 밝혔다. 반응 시간은 차량이 카메라로 상황을 인식한 뒤 실제 제어까지 이어지는 지연 시간을 의미하며 이 수치가 줄어들면 제동이나 회피 동작이 더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
MLIR을 개발한 크리스 래트너 전 테슬라 오토파일럿 책임자도 이번 업데이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테슬라가 MLIR을 도입해 반응 속도 개선을 이끌어낸 점을 언급하며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주차 기능과 예외 상황 대응 능력도 개선됐다. 차량이 주차 공간을 미리 예측해 지도에 ‘P’ 아이콘으로 표시하고 주차 결정을 보다 빠르게 내리도록 설계됐다.
또 긴급차량, 스쿨버스, 끼어들기 차량 등 특수 상황 대응 능력을 강화했고, 소형 동물이나 도로 위 비정형 물체에 대한 처리 능력도 개선됐다. 일시적인 시스템 성능 저하 상황에서도 운전자 개입 없이 자동으로 회복하도록 설계돼 불필요한 기능 해제도 줄였다고 테슬라는 설명했다.
다만 이번 버전은 기존 HW3 차량은 지원하지 않으며, 향후 업데이트 역시 HW4 기반에서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성능 개선은 맞지만 완전자율주행과는 거리”
일렉트렉은 이번 업데이트에 대해 기술적 진전은 분명하지만 완전자율주행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반응 속도 개선은 동일한 하드웨어에서 처리 지연을 줄인 것이지 시스템 자체의 자율주행 수준을 끌어올린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현재 테슬라 FSD는 운전자 개입이 필요한 레벨2 수준 시스템으로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 중인 경쟁사와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렉트렉은 다만 이번처럼 지연 시간을 줄이는 개선이 누적되면 전체 성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며 향후 추가적인 기술 진전 여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