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브론, 엑슨모빌 등 인수 통해 기존 정유 사업 경쟁력 강화
쉘, BP 등 유럽 기업들은 전기차 충전 등 친환경 사업에 집중
국내 업체들은 폐자원, 바이오 항공유 등으로 사업 확장 나서
쉘, BP 등 유럽 기업들은 전기차 충전 등 친환경 사업에 집중
국내 업체들은 폐자원, 바이오 항공유 등으로 사업 확장 나서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유 업체 셰브론은 지난달 원유 탐사·시추 업체인 헤스를 530억달러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셰브론은 매장량이 110억배럴로 추정되는 가이아나 해저 광구의 지분 30%를 확보하게 됐다.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은 이에 대해 "지난 10년 간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이라고 했다.
엑슨모빌은 셰일오일 업체 파이어이너내추럴리소시스를 595억달러에 인수했다. 석유업계 M&A 중 역대 최대규모다. 파이오니아는 미국 최대 셰일오일 생산지인 텍사스주 퍼미안 분지에서 가장 큰 원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차전지 소재로의 사업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1일(현지 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엑슨모빌이 오는 2026년 전기차 배터리용 리튬을 최소 1만t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쉘·브리티시페트롤륨(BP) 등 유럽 정유 업체들은 친환경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충전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쉘은 지난 4월 1억6900만달러(약 23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충전 기업인 볼타를 인수했다. BP는 최근 테슬라로부터 100만달러 규모의 슈퍼차저 관련 장비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정유업체들 또한 친환경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원류 트레이딩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달 17일 KDB산업은행,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와 공동 투자를 통해 폐자원 원료 업체인 대경오앤티 지분 100%를 확보했다. 바이오 물질 기반 지속 가능 항공유(바이오 항공유) 원료 확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또 SK이노베이션은 미래 에너지 관련 유망기술을 보유한 기업인 아모지(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펄크럼 바이오에너지(폐기물 가스화 통한 합성원유 제조), 에어레인(가스 분리막 전문) 등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코린도그룹·LX인터내셔널과 각각 연간 4만t, 총 8만t 가량의 팜잔사유(PFAD)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바이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칼텍스는 화이트 바이오 사업을 추진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7월 LG화학과 화이트 바이오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실증 플랜트를 착공했으며, 현재 대한항공, HMM 등과 바이오 항공유 및 선박유 상용화를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