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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코스피 3000시대’ 무거운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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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코스피 3000시대’ 무거운 어깨

AI 외 상승 모멘텀 산재…시총 비중 20%, 지수 영향력 높아

삼성전자 주가(사진)는 지난 29일 8만2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21년 처음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등도 기대요인으로 꼽히는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주가(사진)는 지난 29일 8만2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21년 처음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모멘텀이 부각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등도 기대요인으로 꼽히는 등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수혜주로 이제 막 떠오른 상황이다. 그간 부진을 털어내듯 주가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실적과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지만 그 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역으로 보면 향후 삼성전자 컨센서스가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29일 전일 대비 1.98% 오른 8만2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21년 12월 말 이후 처음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가파른 주가 상승은 엔비디아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20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를 검증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5.63% 급등했다.

그 이전까지 삼성전자 주가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심지어 코스피 지수보다도 부진했다. 지난 1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저PBR(주당순자산비율)주를 중심으로 수급이 몰렸지만 삼성전자는 소외됐다.

증권사들은 ‘엔비디아 훈풍’이 삼성전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액 등 실적과 목표주가도 상향하는 등 기업가치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다만 컨센서스 상향 폭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목표주가 최고가는 미래에셋증권이 10만5000원으로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신영증권(7만9000원→9만5000원) 등 목표주가가 현저히 낮았던 증권사를 중심으로 일부 높아지고 있다. 매출 등 실적은 약 1개월 전 대비 소폭 높아졌으며 3개월전 대비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는 아직 HBM에 대한 실적이 크게 반영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메모리 가격 반등에 따른 범용 D램과 낸드 실적 전망치를 중심으로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역으로 보면 삼성전자가 가진 성장 모멘텀이 높다는 뜻이다. 올해 2분기부터 HBM 관련 실적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반면, 주가는 동종업계 대비 저평가 상태다. 주당순자산비율(PBR) 기준 2.39배지만 삼성전자는 1.58배에 불과하다.
HBM이 삼성전자 주가를 견인할 가장 강한 요인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외에도 인수합병(M&A) 등 기대요인도 많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0일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의 M&A가 많은 부분 진척이 됐다”고 언급했다.

이후 지난 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존스콘트롤즈의 냉난방공조(HVAC) 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한 부회장 발언과 지난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M&A가 전무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HVAC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에너지효율과 실내 공기 솔루션에 대해 높아지는 관심이 있다. 이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과 연결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성장을 위한 슬로건으로 내건 ‘초연결’과도 일맥상통한다. 삼성전자는 가전, 생활 기기 등을 모두 연결하는 목표를 갖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스마트싱스가 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으로 다양한 기기들을 연결해 어디에서나 각종 제어가 가능하게 만든다. 심지어 자동차까지 확장되면서 응용범위는 더욱 넓어지고 있다. 스마트싱스는 타사 제품들도 연결이 가능하지만 삼성전자 제품을 사용할 때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반도체는 물론 모바일, 가전 등 사업부가 고루 성장할 수 있는 요인이다.

삼성전자의 ‘밸류업’은 단연 국내 증시 상승으로 이어진다. 현재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코스피 시장에서 20%를 차지한다. 증권사들이 올해 코스피가 3000선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배경에는 반도체 산업이 존재한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최근 일부 섹터로의 자금 쏠림은 국내 증시 상승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스피는 2750선에서 정체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2월 레벨업을 주도한 저PBR주들이 약세 반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쏠림 현상도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업종별 순환매 대응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성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sk110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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