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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비중 급등, 애플 매각…대형 하이테크 ETF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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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비중 급등, 애플 매각…대형 하이테크 ETF 재편?

지난 5일 대만 타이페이의 컴퓨텍스에서 한 사람이 엔비디아 로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5일 대만 타이페이의 컴퓨텍스에서 한 사람이 엔비디아 로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엔비디아가 시가총액에서 애플을 추월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보유 종목 재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미국 내 각종 하이테크 대형 ETF들이 엔비디아를 늘리고 애플의 비중을 줄이는 방식으로 방향 전환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670억 달러 규모의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종목코드: XLK)다. ‘분산투자 원칙’을 준수해 온 이 펀드는 지난 몇 달간 급등세를 이어온 엔비디아의 보유 비중을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해왔다.

현재 펀드 자산에서 엔비디아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로, S&P 500 IT 지수가 21%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XLK는 올해 상당히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분산투자 원칙을 재검토하고 엔비디아 비중을 늘리는 방식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I에 따르면, 이처럼 다수의 ETF들이 6월 말 분기별 리밸런싱을 앞두고 엔비디아의 보유 비중을 크게 늘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가 시가총액에서 애플을 추월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XLK는 애플의 비중은 현재 21%에서 4.5%로 낮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이렇게 재편이 이뤄진다면 XLK는 엔비디아 주식을 100억 달러 상당 더 매입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애플 주식은 약 110억 달러 매각하게 된다.

지난 3개월 동안 애플은 하루 110억 달러의 속도로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인 것이다.

BI의 제임스 세이퍼트 애널리스트는 "XLK는 애플의 비중을 뒤집어야 하며, 이 업체는 규정에서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과거에도 상대적으로 더 큰 규모의 주식 매각을 강요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BI는“이는 거대 기술 기업의 강력한 주가 상승이 규제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것이며, 주식시장 급락과 세계 대공황 이후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분산투자 규칙은 편중된 시장에서는 징벌적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