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만료·세금 인상에 수요 급감… 2020년 이후 첫 자동차 시장 위축 전망
생산 능력 5000만 대 vs 실제 생산 3300만 대… ‘과잉 공급’이 가격 전쟁 불렀다
생산 능력 5000만 대 vs 실제 생산 3300만 대… ‘과잉 공급’이 가격 전쟁 불렀다
이미지 확대보기정부 보조금 중단과 구매세 인상 등 우호적이었던 정책 환경이 악화되면서, 자금력이 바닥난 비수익 기업들이 시장에서 강제 퇴출되는 '생존 게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28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 "공짜 점심은 끝났다"... 보조금 절벽에 수요 '꽁꽁'
분석가들은 2026년 중국 자동차 시장 인도량이 전년 대비 3~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코로나19 여파가 컸던 2020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기록되는 역성장이다.
현재 10%인 전기차 구매세 면제 혜택이 내년 1월부터 단계적으로 축소되어 5%의 세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대당 최대 2만 위안(약 380만 원)에 달했던 노후차 교체 보조금의 갱신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엔젤 투자자들은 "전기차 제조사와 부품사에 돈이 몰리던 '대박의 시대'는 끝났다"며, 이제는 외부 수혈 없이 스스로 수익을 내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생산 능력 과잉과 적자의 늪... 10%만 살아남는다
중국 자동차 산업의 근본적인 문제는 수요를 압도하는 과잉 생산 능력에 있다.
JP모간에 따르면 중국의 전체 자동차 생산 용량은 5000만 대 수준이나 실제 생산량은 3300만 대에 그치고 있다.
월 판매량 1000대 미만인 브랜드는 당장 퇴출 1순위다. 알릭스파트너스는 향후 5년 내 중국 전기차 브랜드 중 단 10%(약 15개)만이 이익을 내며 생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 돌파구는 ‘해외 수출’... 마진 4배 차이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중국 기업들은 사활을 걸고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의 차량당 평균 순이익은 약 5000위안(약 95만 원) 수준이지만, 해외 수출 시에는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할 수 있어 마진이 2만 위안(약 380만 원)으로 4배가량 뛴다.
도이체방크는 2026년 중국 승용차 해외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 증가하며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연간 판매량이 10만 대 미만인 포드, 마쓰다, 링컨 등 해외 브랜드와의 합작 법인들 역시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맞아 청산 또는 철수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인쇄회로기판(PCB) 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기술력 없는 브랜드에 시간은 적"이라며 "내년 실적은 수익성 없는 조립업체들에게 사형 선고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