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메시징앱 스캔들' 후 전격 교체
극우파 "신보수주의자" 비판 속에 해임 결정
루비오 국무장관 직무 임시로 맡고 왈츠는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자리 옮겨
극우파 "신보수주의자" 비판 속에 해임 결정
루비오 국무장관 직무 임시로 맡고 왈츠는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자리 옮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서 "마이크 왈츠는 국가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려고 열심히 일했다"며 "그가 유엔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돼 행정부 외교 정책팀에서 중요한 몫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이른바 '시그널 메시징앱 스캔들' 이후 나온 것이다. 왈츠는 애틀랜틱 잡지 편집장을 고위 관리들 시그널 채팅방에 초대해 예멘 후티 반군 공습 세부 내용을 논의했다. 이 스캔들로 트럼프 안보팀 전체가 위기에 빠졌으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채팅방에서 군사 작전 민감 정보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알렉스 웡 안보 부보좌관도 왈츠와 함께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해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극우 활동가 로라 루머가 자신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운동과 충분히 연계되지 않았다고 비판한 뒤 안보회의(NSC) 관계자 몇 명을 해고한 지 한 달 만에 이루어졌다.
트럼프와 가까운 사람들은 왈츠를 해외 전쟁에 반대한다고 자처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미국 군사력을 해외에서 더 쓰려는 "신보수주의자"로 봤다. 특히 루머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왈츠에 대한 우려를 직접 제기했으며, 소셜미디어에서도 웡과 NSC 중국 담당 고위 관리로 일하는 전직 전투기 조종사 이반 카나파티를 계속 공격했다.
루머는 이번 해임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 X에 "SCALP"이라고 썼다. 이는 영어로 '두피'를 의미하며, 사냥에서 전리품으로 두피를 취하는 것처럼 정적을 제거했다는 승리로 해석된다. 그는 "바라건대, 왈츠 밑에서 NSC에 남아 승진한 사람들도 모두 떠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왈츠 해임은 트럼프 첫 임기(2017~2021년)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시 마이크 플린, HR 맥매스터, 존 볼턴, 로버트 오브라이언 등 4명 안보보좌관이 차례로 바뀌었다.
지금 워싱턴 관리들과 외교관들은 트럼프가 왈츠를 MAGA 의제에 더 충성하는 인물로 바꿀 것이라는 신호를 찾고 있다. 이 사안에 밝은 한 인사에 따르면, 왈츠를 영구 대체할 유력 후보는 트럼프 수십 년 친구이자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트럼프 첫 임기부터 백악관 수석 고문을 맡아온 스티븐 밀러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지금 자신의 자문회사를 운영하는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과 독일 대사를 지낸 리처드 그레넬 대통령 특별임무 특사가 거론된다. 공화당 MAGA파 일부에서는 트럼프 측근인 세바스찬 고르카 백악관 관료를 지지하며, 크리스 랜다우 국무부 부장관과 마이클 안톤 국무부 정책기획실장도 후보로 거론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