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무역담당 집행위원 "미국산 가스·농산물 구매 늘려 무역 불균형 해소할 것"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지난 1일(현지시각) EU 무역담당 집행위원 마로시 셰프초비치가 "무역 관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상품 구매를 500억 유로 늘리려 한다"며 "뚜렷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우리가 재정 적자 문제로 보는 것이 500억 유로라면, 우리는 LNG 구매, 대두 같은 농산물이나 다른 분야를 통해 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EU는 미국이 자국 상품에 10%의 관세를 유지하는 것을 공정한 해결책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10%의 추가 부담금을 무역 협상의 기준선으로 수용할지에 대한 질문에 EU가 이를 "매우 높은 수준"으로 본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거의 모든 국가에 최소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EU에는 20%의 관세를 제안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적' 조치를 미루며 협상 당사자들에게 90일간의 협상 시간을 주었다.
◇ EU·미국, 여러 나라와 힘 합쳐 중국 견제 나서
EU와 미국은 관세 다툼 해결을 위해 여러 차례 만남과 전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미국의 EU에 대한 서비스 수출을 고려하면, 실제 무역 부족분은 약 500억 유로에 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매우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서로를 조금 더 잘 이해하고, 미국의 자리는 어떠하며, 어디에서 왔는지를 아는 것이다. 그리고 미국이 우리를 조금 더 잘 이해한다고 생각한다"며 "수치에 관해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다"고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설명했다.
EU는 무역 협상을 위한 서로 돕는 방안으로 중국의 수출 급증 문제 해결에도 미국과 함께 일할 뜻을 밝혔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우리는 실제로 함께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믿으며, 특히 철강과 알루미늄의 넘치는 생산을 해결하고 반도체와 핵심 원자재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EU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회원국 대사들에게 미국에 혜택을 줄 수 있는 분야와 가능한 새 관세 꾸러미 준비에 관해 비공개로 내용을 알렸다. EU는 트럼프의 일부 유예에 대한 대가로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가금류, 의류를 포함한 210억 유로(약 34조 원) 규모의 미국 제품에 대한 맞대응 관세를 오는 7월 14일까지 잠시 멈춘 상태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