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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대책 여파] 은행 가계대출 막혀 기업대출 돌파구... 인뱅은 개인사업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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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대책 여파] 은행 가계대출 막혀 기업대출 돌파구... 인뱅은 개인사업자 집중

하나은행 하반기 중기·소호 특판 대출 11조 2700억 원 상향
우리은행 기업대출 활성화를 위해 조직개편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 계획
대출규제를 돌파하려는 은행을 의인화한 이미지 이미지=chat gpt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대출규제를 돌파하려는 은행을 의인화한 이미지 이미지=chat gpt 생성
6·27 부동산 대책으로 시중은행 가계대출이 위축되자 은행들이 하반기 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금융당국도 은행권의 부동산 대출 쏠림을 지적하며 생산성이 있는 분야에 자금 중개가 이뤄져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중기·소호 특판 대출을 11조 2700억 원 상향했다. 우리은행은 기업대출 유치를 위해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기업 우대금리 프로그램의 한도를 상향 조정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기업 접점이 적어 개인사업자 대출에 집중할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계대출이 위축되면서 은행들이 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부터는 은행들 기업대출 태도가 지난 분기보다 완화되고 있다. 은행권의 개선된 기업대출의 태도는 하반기 전략에도 반영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하반기부터 중소기업과 소호(SOHO) 대출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3분기 소호 대출 특판을 확대 시행했다. 하나은행의 이번 결정으로 소호 대출의 규모가 1조 2700억 원 상향돼 3분기에만 2조 4900억 원이 집행된다. 또 기업대출 특판 한도도 증액했다. 하나은행은 유동성 신속지원 특별 프로그램 신설과 주거래우대 장기대출 한도 증액 등으로 기존보다 10조 원 한도 상향해 하반기 기업대출 특판의 총한도는 18조 원 규모이다. 하나은행의 중기와 소호 대출 특판 규모 증액으로 이번 하반기에만 20조 4900억 원의 대출 특판이 진행된다.

우리은행은 이번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대출 유치의 의지를 보여줬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소호사업부를 신설했으며 기업고객 영업전략과 상품개발 조직을 기업영업전략부로 통합했다. 또 하나와 우리은행은 이번 하반기에 비대면 금리 인하권 신청 서비스를 도입해 기업대출인들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기업 우대금리 프로그램을 한도를 증액했다. KB국민은행은 기존 8조 원에서 9조 5000억 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또 국민은행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을 위한 3000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도 지난 6월에 한차례 실시했다. 신한은행은 공급망 금융을 강화해 기업영업을 확대하고 기업 우대금리 프로그램 한도를 12조 원을 설정했다. 또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각각 2020년과 2024년에 비대면 금리인하요구권 서비스를 도입했다.

가계대출 규제강화로 가계대출 비율이 90%가 넘어가는 인터넷은행들의 대출전략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은 법적으로 대기업 대출은 막혀있고 중소기업대출은 다른 금융권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져 개인사업자 대출에 신경 쓸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1억 원 초과 신용대출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에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한도를 3억 원으로 증액했다. 또 하반기에는 개인사업자 비대면 담보대출 상품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김병칠 금융감독원 은행·중소금융 부원장은 지난 14일 ‘2025년 정례 간담회’에서 “최근 부동산 관련 대출 쏠림은 경제의 균질한 성장을 저해하고, 외부 충격시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은행이 생산적 부문으로 자금 중개 기능에 충실할 수 있도록 이사회에서 균형 잡힌 시각으로 경영전략을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구성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oo9k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