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달러화가 8년 만에 가장 큰 연간 하락을 기록한 뒤 2026년 첫 거래일을 약세로 출발했다.
일본 엔화는 10개월 만의 최저 수준 부근에서 움직이며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경제 지표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2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지난해 대부분의 통화 대비 약세 흐름을 보인 데 이어 새해에도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미국과 주요국 간 금리 격차가 줄어들면서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 압력이 커졌고 2025년에는 엔화를 제외한 대부분 통화가 달러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로화는 아시아 거래 초반 1유로당 1.1752달러(약 1997원)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2025년에만 13.5% 급등하며 2017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파운드화도 1파운드당 1.3474달러(약 2627원)로 지난해 7.7% 오르며 역시 2017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 폭을 나타냈다.
엔화는 1달러당 156.74엔(약 1448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엔화는 지난해 달러 대비 1% 미만 상승에 그쳤고, 11월 기록한 157.90엔(약 1459원) 수준의 10개월 저점 부근에서 맴돌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한 경계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당국의 강도 높은 구두 경고가 지난해 12월 내내 이어지며 엔화는 개입 우려 구간에서 다소 벗어났지만 시장의 긴장감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날 일본과 중국 금융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아시아 거래 시간대 거래량은 제한적이고 환율 변동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앤서니 도일 피너클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최고투자전략가는 “세계 경제는 합리적인 모멘텀을 유지한 채 2026년에 들어섰고 경기 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흐름이 약해지고 있는데 이는 시장 변동성을 줄이고 지역·자산별 선별의 중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98.243을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2025년 한 해 동안 9.4% 하락하며 8년 만에 가장 큰 연간 낙폭을 보였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일관성 없는 무역 정책,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아래에서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됐다.
다음주 발표될 미국 고용보고서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주요 경제 지표는 노동시장 상황과 올해 미국 금리의 향방을 가늠하는 단서가 될 전망이다. 시장의 또 다른 관심사는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를 지명할지 여부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이 보다 비둘기파적 성향을 띠고 금리 인하에 적극적일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 선물시장은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연준 내부 전망인 한 차례 인하보다 많은 수준이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2026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연준 지도부 교체는 기준금리 전망 위험이 완화적 방향으로 기울게 하는 여러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호주달러와 뉴질랜드달러도 새해를 비교적 강세로 시작했다. 호주달러는 0.66805달러(약 967원)로 2025년 한 해 동안 약 8% 상승하며 2020년 이후 가장 좋은 연간 성과를 기록했다. 뉴질랜드달러는 지난해 약 3% 오르며 3년 연속 하락세를 끊었고 이날은 0.5755달러(약 833원) 수준에서 큰 변동 없이 거래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